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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170기 보유 인도·파키스탄…"물이 핵전쟁의 불씨"

뉴시스 임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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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사용'으로 선회 중인 인도
'공세적' 핵 독트린 파키스탄
인더스강 물이 '아킬레스 건'
[RS 푸라=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인도-파키스탄 국경 인근 란비르 싱 푸라 마을에서 밤새 양국 간 총격이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주민들이 수확한 밀을 자루에 담고 있다. 2025.05.12.

[RS 푸라=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인도-파키스탄 국경 인근 란비르 싱 푸라 마을에서 밤새 양국 간 총격이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주민들이 수확한 밀을 자루에 담고 있다. 2025.05.12.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사일과 드론 포탄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사실상 핵 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국의 중재로 지난 10일(현지 시간)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핵전쟁으로 비화되지는 않았지만, 두 나라 사이의 무력 충돌이 얼마나 빠르게 확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국제사회를 긴장케 했다.

지난달 22일 무장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인도가 통치하는 카슈미르에서 잔혹한 공격을 가해 민간인 26명을 살해하면서 긴장은 시작됐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무장 세력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몇 차례 보복 공격 과정에서 양측이 엇갈린 주장을 펼치며 허위정보 논란도 제기됐다.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이 파키스탄을 지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도에선 이들 국가 여행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불리는 두 나라의 갈등이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양국 간 '물 전쟁'이 자칫 '핵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실상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

1964년 중국의 핵실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인도는 '평화적 핵폭발'이라는 명목하에 1974년과 1998년 두 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능력을 확보했다.

인도의 움직임에 긴장한 파키스탄도 1970년대 중반 이후 핵무기 개발을 시작해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하며 사실상 핵보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두 국가를 ‘사실상 핵보유국’(de facto nuclear weapon states)으로 분류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은 각각 약 170기의 핵무기(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유 수는 비슷하지만 전력 측면에서는 인도가 항공 및 해상 핵전력 면에서 파키스탄보다 우세하다는 분석이 많다. 크리스토퍼 클래리 미국 뉴욕주립대 올버니캠퍼스 정치학 교수는 "인도는 파키스탄보다 핵무기 운반이 가능한 항공 전력이 더 크며 해상 전력도 앞선다"고 BBC에 전했다.

'선제사용'으로 선회하는 인도…'공세적' 파키스탄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하이데라바드에서 주민들이 인도와 휴전 협정을 축하하며 불꽃놀이 하고 있다. 2025.05.11.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하이데라바드에서 주민들이 인도와 휴전 협정을 축하하며 불꽃놀이 하고 있다. 2025.05.11.


핵무기 사용 정책에 있어서도 양국은 차이를 보인다. 인도는 1998년 핵실험 이후 '선제 불사용'(no-first-use) 원칙을 천명했지만, 점차 예외 조항을 추가하며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2003년에는 생화학 공격 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2016년에는 마노하르 파리카르 당시 국방장관이 "이 원칙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파키스탄은 공식적인 핵 독트린을 밝힌 적은 없지만, 칼리드 키드와이 전 전략계획국 국장이 제시한 '4대 임계점'이 비공식적인 기준으로 여겨진다. 여기에는 ▲영토의 상당 부분이 인도에 점령될 경우 ▲군사력의 대규모 파괴 ▲경제적 교살 시도 ▲내부 불안정 혹은 전복 시도가 포함된다.

'실수로 인한 전쟁'이 더 무섭다

[라왈핀디=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라왈핀디의 누르칸 공군기지가 인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현지 경찰이 기지 정문에서 차량과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2025.05.10.

[라왈핀디=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라왈핀디의 누르칸 공군기지가 인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현지 경찰이 기지 정문에서 차량과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2025.05.10.


두 나라의 핵전쟁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2022년 3월 인도 공군은 순항미사일을 실수로 파키스탄 영토 124㎞ 안쪽에 발사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미사일은 민가에 떨어졌지만 양국은 대응을 자제했고, 인도는 관련 장교 3명을 해임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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