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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과 이제는 헤어질 결심?... 김문수, 공보물에서 윤석열 싹 지웠다[캠프인사이드]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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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선거공보물에 윤석열, '꼿꼿문수' 사진 빼
당 일각 "공보물에 그치지 말고 진짜 헤어져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윤석열 대신 청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공보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12·3 불법 비상계엄 흔적을 싹 지워냈다. 대신 그 자리를 아이와 청년들로 대거 채웠는데 중도층에 마이너스가 될 요인을 줄이고 젊은 미래의 희망적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공보물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윤 전 대통령 출당 조치 등 진짜 '헤어질 결심'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15일 본보가 입수한 16쪽 분량의 김 후보 공보물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계엄 직후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국민사과 요구에도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앉은 채로 자리를 지켜 '꼿꼿 문수'란 별명을 얻게 해준 사진도 넣지 않았다. 김 후보가 보수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게 한 장면을 빼버린 것이다. 당초 공보물 제작 과정에서 대정부질문 사진을 넣는 방안도 검토가 됐지만 중도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 최종적으론 빠졌다고 한다. 김 후보 공보물은 각 세대 배포를 위해 일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인쇄소에 맡겨진 상태다.

김 후보가 정권 재창출을 강조하면서도 전임 대통령을 공보물에서 배제한 것은 계엄과 탄핵을 자꾸 떠올리게 하는 것이 선거에는 분명 마이너스 효과가 클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실시된 제22대 총선만 해도 국민의힘 후보들은 낮은 정권 지지율에도 윤 대통령 사진을 공보물에 넣거나 현수막으로 내걸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대신 김 후보는 아이와 청년들과 함께하는 사진들을 전진 배치했다. 캐주얼 복장을 한 김 후보가 아이 손을 잡고 책을 읽거나 무릎을 굽히고 앉아 시선을 맞추는 모습들이다. 또 청년들과 셀카를 찍는 사진도 공보물에 담았다. 보수의 심장 TK(대구·경북)를 대표하는 경북대학교 점퍼를 입은 사진도 넣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젊은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이와 청년들 사진을 대거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책 이슈도 부각시켰다. 김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띄웠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하는 계획안을 지도와 함께 담는 식이다.

다만 당 안팎에선 김 후보가 공보물 정도에 그치지 않고 윤 전 대통령과 제대로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김 후보 캠프는 윤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자유통일당 이력을 가진 석동현 변호사를 후보 직속 시민사회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해 당 안팎에서 '윤석열캠프 시즌 2'냐는 지적이 나왔다. 캠프 곳곳에 친윤석열 인사들도 배치돼 여전히 윤 전 대통령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비상계엄과 탄핵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으면 작년 총선보다 더 큰 참패를 할 수 있다"며 "더는 어영부영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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