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방송(MBC) 유튜브 갈무리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자들이 유세 현장을 지나가던 119구급차가 유세를 방해한다며 항의하다 욕설까지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문화방송(MBC)이 14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 후보의 지지자들은 전날 부산 자갈치시장 앞 유세 현장에 진입한 119구급차에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을 만나며 유세전을 벌였다.
부산 문화방송(MBC) 유튜브 갈무리 |
지지자들의 불만은 119구급차가 고의로 김 후보의 유세를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커졌다. 한 지지자는 “방해꾼 아니냐. (구급차) 안에 누가 들어가 있는지 봐라”라며 “길이 여기밖에 없나. 자갈치 (시장) 안에 뭐가 있다고”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방해꾼 같다”고 주장했다. 119구급차가 지지자들에게 가로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구급대원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린 뒤에도 항의는 계속됐다. 지지자들은 한동안 길을 비키지 않은 채 ‘김문수’를 연호했다. 한 지지자는 “(유세를) 방해하면 안 되지”라며 “차가 뭐 하러 열로(여기로) 오는데”라고 고함을 질렀다.
결국 경찰이 길을 터주면서 119구급차는 철수했지만 지지자들의 항의는 한동안 계속됐다. 한 지지자는 “(119구급차가) 문제없는데 왔다”며 “소방대 개XX, 소방대원 개XX”이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119구급차 출동 사유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후보 수준에 맞는 지지자들”이라며 “경찰과 119를 무시하던 김문수”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누리꾼도 “소방관에게 갑질하던 그 후보에 그 지지자들”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서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나 도지사 김문수인데”라고 말한 사건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참으로 개탄스럽다, 저게 무슨 (소방대원을 향한) 막말이냐”, “다 음모론으로 몰고 가는 게 개탄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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