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쓰는' 즐거움에 빠진 MZ세대… 손글씨 펀딩 열풍

[최진홍 기자] 최근 출판가를 중심으로 독서 인증 트렌드인 '텍스트힙'이 확산된 데 이어, 이제는 읽는 것을 넘어 쓰는 행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글씨 관련 펀딩이 출판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펀딩 플랫폼 와디즈(대표 신혜성)는 최근 공개한 'AI 노트' 프로젝트가 펀딩 시작 하루 만에 3억 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고 15일 밝혔다.

와디즈에서 단독으로 선보인 '아이플라이텍 AI 노트'는 15개 언어의 음성 인식, 83개 언어의 문자 및 필기 인식, 10개 언어의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회의록 자동 작성 및 요약, AI 검색 기능까지 갖춘 'e-ink' 디스플레이 장치다. 프로젝트 오픈 전부터 6천 명이 넘는 인원이 알림을 신청하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제품은 실제 종이와 유사한 필기감을 제공하면서도, 정확한 변환 기능과 챗GPT를 활용한 기술력으로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와디즈 측에 따르면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손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를 '힙'하게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종이 필사를 넘어 디지털 화면에서 글을 쓰고 폰트를 제작하는 문화로까지 발전하는 추세다.

실제로 와디즈 플랫폼에서 올해 1월부터 5월 10일까지 '손글씨', '만년필', '캘리그라피'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 프로젝트는 펀딩 금액 기준으로 211%, 펀딩 결제 건수로는 140%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억대 규모의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포브스 선정 폰트 '미꽃체' 작가의 '손글씨 클래스'는 펀딩 시작 4일 만에 4억 원을 돌파하고, 한 달 만에 7억 4천만 원이 모여 목표액 대비 149,637%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4월 25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시도쌤 손글씨 클래스' 프로젝트 역시 최소 10만 원대에서 최대 50만 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12일 기준) 목표액 대비 2,833%를 넘어선 1,400만 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와디즈 관계자는 "손글씨가 새로운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손으로 직접 쓰는 행위를 무해한 힐링 방법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관련 펀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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