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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는 2년 전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 본인 역시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다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것을 꺼리지 않을 것이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받은 비판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빌트'의 토비 알트셰플 기자와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떠날 이유가 없다. 여기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두고 볼 일이다. 다음 시즌에는 건강한 상태로 뛰고 싶다"라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마음이 바뀌었다. 이제는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경우 떠나겠다는 계획이 생겼다.
1년 전만 해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입지는 확실히 불안해 보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의 바이에른 뮌헨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더니 결국 분데스리가 우승에 실패한 것도 모자라 준우승도 아닌 3위에 그쳤다.
바이에른 뮌헨 부진의 원인을 지목할 때 김민재는 많이 언급된 이름 중 하나였다. 많은 현지 매체가 상대의 패스 길목을 예측해 끊어내는 김민재의 '적극적인 수비'를 비판하고 나섰다.
직전 시즌 김민재가 이탈리아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에 이바지할 때는 '최고의 장점'으로 평가되던 능력이었다. 시즌 막바지엔 투헬 감독까지 나서 김민재를 두고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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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시즌 달라졌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을 연결하는 빌드업 능력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운영에 필수적이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던 뱅상 콤파니 감독은 투헬 감독과 다르게 김민재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이며 주전을 맡겼다. 김민재와 그의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를 데리고 따로 '특별 훈련'을 지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FIFA 산하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센터백 10인을 선정했다. CIES는 자체 지표로 경기력을 분석해 김민재에게 100점 만점에 91.1점을 매겼다. 이는 전 세계 센터백 중 최고 점수다.
그러나 헌신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부상이란 악재가 찾아왔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경기 이후 발목 통증과 아킬레스건 염증에 시달려왔다. 당시부터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해왔던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에도 몸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쉴 생각이 없다. 그는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차라리 뛰는 게 낫다. 팀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동료들은 내가 파이터라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자주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통제를 맞으면서 경기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