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최정진 |
북한에서 어린이 키 크는 데(grow tall) 도움이 된다는 한국산 영양제(nutritional supplement)가 누구나 바라는 사치품(coveted luxury item)처럼 인기를 끌고 있다고(gain popularity)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아버지 김정은과 함께 신형 구축함(destroyer) 진수식에 참석한(attend the launch ceremony) 김주애의 훌쩍 자란 모습이 공개된 후 수요가 더 늘어났다.
당시 사진을 보면, 김주애는 아버지 김정은과 비슷해 보일(look nearly the same height as her father) 정도로 키가 훌쩍 커 자못 어른 티가 난다. 김정은은 약 170㎝로 알려져 있다. 하이힐을 신었다(wear heels) 하더라도, 12~13세 또래 북한 소녀들(most girls of her age)에 비하면 급속히 월등하게 큰 것이다. 영양 상태가 훨씬 나은(be much better nourished) 한국에서도 12세 여자아이 평균 신장(average height)은 155㎝ 남짓이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보인(appear in public) 건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추정 무기를 김정은과 함께 참관했을 때다. 그때는 젖비린내가 느껴질 정도로 어린 티가 역력했다(be short, chubby, and visibly youthful). 그런데 불과 3년 사이에 아버지 김정은과 어깨를 나란히 할(stand shoulder to shoulder with him) 정도로 급성장한 것이다.
이에 북한 집권층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자녀의 성장 발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끼니는 거를지언정(skip meals) 영양제를 먹여 키를 키워야 신분 상승(rise of status)을 이룰 수 있다는 절실함(desperate belief)에 암거래 장마당에서도 동이 나고 있다 한다. 북한에서도 키가 작으면 군대를 가지 못하고 건설 현장이나 농장에 보내지는데, 그 이후엔 평생 저열하고 덜 떨어진 낙오자(contemptible and underdeveloped straggler) 신세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2023년 WHO(세계보건기구) 어린이 영양실조 추정치에 따르면, 북한의 5세 미만 아동 중 16.8%는 만성 영양실조(due to chronic malnutrition)로 키가 크지 못한 상태다. 제대로 못 먹어 크지 못해 평생 설움 당해온(suffer a lifetime of sorrow) 북한 주민들이 자식은 김주애만큼은 아닐지언정 쪼끔이라도 더 키워줘 설움을 대물림하지 않겠노라(break the cycle of suffering and save their children from the same fate) 한국산 영양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장마당에서 한국산 어린이 영양제는 없어서 못 팔고 못 산다. 중국산이 나와 있지만(be available), 남조선 약이 으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에 다니는 당 간부와 무역 일꾼·밀수꾼(smuggler)에게 한국산 영양제를 부탁하는 민원이 몰리고 있다(pour in). 2023년 12월 김정은이 남조선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이후엔 중국에서 한국산 어린이 영양제 포장을 뜯어낸 뒤 중국산으로 다시 포장돼(be removed and replaced with Chinese packaging) 장마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다.
[영문 참조 자료 사이트]
☞ https://www.rfa.org/english/korea/2025/04/30/korea-kim-daughter-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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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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