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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엎친 데 관세 덮쳐…‘한국 성장률 전망’ 잇단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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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B 8곳 평균 0.8% 예측
한은도 29일 대폭 하향 예상
공실 또 공실 14일 서울시내 한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12·3 불법계엄 이후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공실 또 공실 14일 서울시내 한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12·3 불법계엄 이후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내외 경제전망 기관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를 밑돌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오는 29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기존 전망치(1.5%)를 큰 폭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0.8%에 그쳤다. 지난 3월 말 평균 1.4%에서 한 달 사이에 0.6%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별로 보면 JP모건 0.5%, 씨티 0.6%, HSBC 0.7%, 골드만삭스 0.7% 등이다.

성장률 전망치 하락 폭이 이례적으로 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정책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DI도 “4월 이전에 (관세 부과가) 이런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중립, 낙관, 비관 시나리오를 각각 마련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트럼프의 입’에 따라 경제 여건이 크게 출렁이는 나라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4월 세계경제 전망’을 보면 한국의 전망치 조정 폭(1.0%포인트)은 1월 전망치가 있었던 주요 30개국 중 이란(2.8%포인트), 멕시코(1.7%포인트) 등에 이어 4위였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초엔 내수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12·3 불법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내수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로, 지금까지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19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다만 한·미 관세협상에서 현행보다 관세를 더 낮추는 합의가 도출될 경우 성장률 전망치가 다시 올라갈 여지가 있다. 아울러 미·중 양국이 최근 90일간 ‘휴전’에 합의한 점, 새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은 점 등도 한국 경제엔 긍정적 요인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거나 주력 수출 품목인 전자제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면서도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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