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쪽 석동현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지난 1월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 안팎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라’는 요구가 들끓고 있는데, 김문수 후보는 오히려 정반대의 인선을 밀어붙인 것이다. 강경 보수층만 바라보며 상식적 국민 시선은 전혀 개의치 않는 행태에 기가 찬다.
석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대 79학번 동기로, 윤 정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측근이다. 그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심판에서 윤 전 대통령 대리인단으로 활동했고, 현재 진행 중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에서도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은 체포의 ‘체’ 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전해, 계엄을 생중계로 목격한 국민들과 이에 투입됐던 군·경의 분노를 자아냈다. 또 비상계엄을 “계엄 형식의 대국민 호소였다”고 옹호하며 탄핵반대 청년 결집에도 앞장섰다.
더욱 의아스러운 것은 석 변호사가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와 관련이 깊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되자 자유통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자유통일당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김문수 후보가 2020년 창당한 정당이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관훈토론에서 “광장 세력과도 손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 석 변호사의 선대위 기용에 김 후보의 이 같은 기조가 반영된 것인지 의심스럽다. 석 변호사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민경욱 전 의원의 변호인으로도 활동했다.
6·3 대선은 내란을 저지른 윤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열망과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됨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다.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 국가 정상화를 지향해야 할 선거에서 내란 우두머리 변호인이자 극우 성향의 인사를 선대위에 포진시키는 것은 민심과는 거꾸로 가겠다는 발상이다. ‘김문수가 후보가 되면 당이 극우에 포획될 것’이라던 당내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은 아닌가.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 모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란·극우 인사들까지 끌어안겠다는 건 ‘반명 빅텐트’가 아니라 민심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내란 텐트’일 뿐임을 모르는가. 이런 식이라면 윤 전 대통령 출당·탈당을 놓고 옥신각신할 게 아니라, 차라리 ‘윤석열도 품고 가겠다’고 선언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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