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4월도 HBM '견인'…시스템반도체 '반등'

[윤상호 기자]

반도체 수출이 4월에도 전년동월대비 성장을 이어갔다. 2개월 연속이다. 역대 4월 반도체 수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이 주도했다. 대만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107.4% 증가했다. 대만으로 나가는 반도체는 대부분 HBM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4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을 공개했다.

수출은 189억2000만달러 수입은 113억달러다. 전년동월대비 수출은 10.8% 상승했지만 수입은 2.4%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76억1000만달러 흑자다.

반도체 수출은 116억8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7.2% 확대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전년동월대비 22.5% 확장한 71억3000만달러 시스템반도체는 전년동월대비 7.9% 늘어난 3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가 전년동월대비 나은 성적을 낸 것은 4개월 만이다.

메모리는 D램 고정거래가격 인상과 고부가가치 메모리 호조 영향을 받았다. 시스템은 위탁생산(파운드리) 및 패키징 등 후공정 물량이 좋았다.

메모리 중 D램은 전년동월대비 38.0% 많은 34억8000만달러다. 낸드플래시는 전년동월대비 30.1% 하락한 4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4월 대만 반도체 수출액이 22억2000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D램 에서는 HBM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대만은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의 생산 거점이다. TSMC는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량을 제조한다. HBM은 엔비디아가 최대 수요처다.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규제에도 불구 TSMC의 엔비디아 제품 생산은 별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5억2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7.6% 축소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모두 부진했다. OLED는 9억6000만달러 LCD는 3억3000만달러를 수출했다. 각각 전년동월대비 1.6%와 21.8% 줄었다.

휴대폰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8.6% 급증한 11억9000만달러다. 웃을 일은 아니다. 미국 정부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반향이기 때문이다. 재고 확보를 위해 수요가 앞서 일어났다.

완제품은 4억3000만달러 부분품은 7억6000만달러로 집계했다. 각각 전년동월대비 61.4%와 15.4% 초과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8억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1.9% 적다. 컴퓨터는 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5% 높지만 주변기기가 7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0% 낮았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았다. 16개월 만에 흐름이 꺾였다. 전년동월대비 21.6% 부족한 4억7000만달러를 차지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서버 및 데이터센터(DC) 투자 재검토와 선제적 재고 확보 여파다.

통신장비 수출은 2억달러다. 전년동월대비 3.5% 향상했다. 통신장비는 2억달러 전후 수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 추세는 상당 기간 개선할 가능성이 없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홍콩 포함) 수출 난항이 길어지고 있다.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 경제 불확실성 등 내외부 변수가 다 나쁘다.

중국(홍콩 포함) 수출은 7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 떨어졌다. 6개월째다. 중국 수출 비중은 38.2%다. 전월대비 2.5%포인트(p) 크다.

베트남 수출은 30억5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3.4% 상회했다. 반도체와 휴대폰이 각각 17억4000만달러와 1억5000만달러를 달성했다. 각각 전년동월대비 40.6%와 18.4% 우위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은 각각 20억1000만달러와 11억2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각각 0.5%와 14.7% 팽창했다. 미국은 휴대폰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87.2% 급상승한 1억6000만달러를 찍었다. 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로 보인다.

일본 대만 인도도 긍정적 성적표를 받았다. 일본 3억2000만달러 대만 24억달러 인도 5억1000만달러다. 각각 전년동월대비 일본 8.5% 대만 98.2% 인도 18.0% 불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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