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영화 '아일라' 잔 울카인 감독, 배우 김설(가운데)양과 사진을 찍은 고인 |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 참전 군인과의 감동적인 인연으로 튀르키예 영화 '아일라'의 모티브가 된 김은자씨가 지난 11일 오전 4시41분께 인천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4일 전했다. 향년 79세.
1946년생인 고인은 6·25전쟁 때 평안남도 군우리에서 북한군 폭격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됐다. 유엔군의 일원으로 파병된 튀르키예 군인 쉴레이만 딜비를리이 하사가 1950년 11월 말 네 살배기 고인을 발견해 부대로 데려갔다.
2023년 4월3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쉴레이만 하사는 아이의 동그란 얼굴을 보고 튀르키예어로 '달'이라는 뜻인 '아일라'로 이름을 지어줬다. 아일라는 쉴레이만을 '바바'(튀르키예어로 '아빠')라고 불렀다. 쉴레이만이 귀국한 뒤 고인은 튀르키예군이 전쟁고아를 돌보기 위해 만든 '앙카라 학원'에 맡겨졌고, 거기서 김은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2010년 재회 당시의 고인과 쉴레이만 하사 |
고인은 인천에서 살다가 2022년부터 송도 하나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최근 수년간 치매로 투병했다.
아들 정덕수씨는 "튀르키예 대사관 분들은 어머니가 투병 중일 때 종종 방문한 것은 물론이고, 돌아가신 뒤 장례식 때에도 대사님이 직접 찾아와서 위로해주셨다"며 "튀르키예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비해 국내에선 2010년 상봉 직후에만 잠시 관심을 뒀을 뿐 상대적으로 무심한 것 같아서 창피하고 서운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1남1녀(정덕수·정미나) 등이 있다. 지난 13일 발인을 거쳐 부평공동묘지에 안장됐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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