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부터 9월 14일까지
부산 복합문화공간 F1963
대형 설치, 영상, 포스터 펼쳐
부산 복합문화공간 F1963
대형 설치, 영상, 포스터 펼쳐
M/M(Paris) ‘Artificialis’(2021). F1963 |
언어와 기호, 이미지가 한데 뒤섞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마법 같은 전시가 펼쳐진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 M/M(Paris)의 개인전 ‘사랑/마법 ♥/MABEOB M/MAGIE’가 오는 6월 4일부터 9월 14일까지 부산 F1963 석천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이 타로 카드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설치, 영상, 디자인 포스터 등 250여점을 선보인다. 대형 타로카드 78장을 기반으로 하는 조각 설치가 처음 공개되고, 작가들이 부산에서 영감을 얻은 설치 작업도 전시된다. F1963은 고려제강의 모태가 된 부산 수영공장을 탈바꿈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마티아스 오귀스티니악과 미카엘 암잘라그가 1992년 결성한 M/M(Paris)는 그래픽 디자인을 주업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미술, 음악, 패션, 사진, 연극, 출판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특히 크리스찬 디올, 로에베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폭넓게 협업하면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넓혔다. 이름의 ‘(Paris)’는 두 작가의 인연이 시작된 도시가 프랑스 파리라는 데서 비롯됐다.
전시명에 포함된 하트 기호(♥)는 자신들의 이니셜인 ‘M’과 발음이 유사한 프랑스어 단어 ‘AIME(사랑)’을 병치한 하나의 은어다. 또 ‘MAGIE’는 프랑스어로 ‘마법’이란 뜻인데 M/M(Paris)는 작업에서 이를 ‘IMAGE’, ‘MAGI’, ‘NATION’ 등으로 해체해 ‘IMAGINATION(상상)’과 연결시키는 등 언어 유희를 한다. 즉, 눈앞에 마법 같은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는 뜻이다.
M/M(Paris)는 이처럼 기호와 언어를 탐구하면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시각 작업을 해왔다. 현대 기호논리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찰스 샌더스 퍼스의 이론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이들의 작업은 타이포그래피, 아트 포스터 같은 평면 이미지부터 조각, 디자인 조명, 테이블 같은 3차원 오브제로 확장되고 나아가 미술 전시, 오페라 등 무대 디자인까지 아우른다.
이번 전시 역시 이미지가 지닌 시각적 힘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이들은 다양한 이미지의 파편들을 새롭게 엮고 스케일과 구성을 변형하는 식으로 그간의 주요 작품들도 퍼즐처럼 되짚는다. 그러면서 전쟁, 사건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시각적 유토피아로 안내한다.
오귀스티니악은 “우리는 기호와 상징을 하나의 독창적인 문법으로 엮는 시각 언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암잘라그는 “미래를 점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각적 체계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타로를 신앙의 대상이 아닌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접근했다”며 “타로 카드는 기호를 순환시키고, 감정의 구조를 도식화 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맥락 속에서 의미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작업 방식과 유사한 논리를 따른다. 완결된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악보처럼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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