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방탄복을 입고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 방탄복을 입고 참석했다. 곽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다녀서 비슷한 옷을 입고 와봤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방탄복을 입고 그 위에 민주당의 파란색 선거운동 점퍼를 입었다. 최근 민주당은 이 후보를 향한 저격 등 테러 제보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며 유세 때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유세 현장 연설 때 방탄 유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 의원은 이에 대해 “아무도 자기를 해치려고 하지 않는데 스스로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어서 방탄복을 입고 다닌다”며 “법원에서 판결하는 것을 가지고도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그러고 다닌다”고 했다.
곽 의원은 “최근에는 마치 유세 현장에 ‘사제 폭탄을 설치한 것 같다’는 이상한 제보를 바탕으로 해서 또 방탄복을 입고 다니더라”며 “그런데 이 후보를 해치려는 사람 아무도 없다.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테러 대비’가 과도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곽 의원은 그러면서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곽 의원은 “그런데 이 법사위에는 저하고 지금 3미터 거리 내에 전직 테러리스트, 사제 폭탄을 만들어서 터뜨리려고 했던 사람이 앉아있다”며 “그것도 미국 대사관저라고 본인이 스스로 자인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방탄복을 안 입고 들어올 수 있겠냐”고 했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
곽 의원의 언급은, 정 의원이 지난 1989년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들어갔던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정 의원은 당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폭력행위처벌법,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화염병처벌법 위반 등으로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곽 의원은 정 의원을 향해 “맞죠?”라고 했고, 정 의원은 소리 내어 웃으며 “계속하세요”라고 했다. 곽 의원은 “이 후보가 입고 다니는 방탄복, 그것도 본인 스스로 마치 사법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곽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정 의원은 “잘하셨다”며 “귀여우시다”고 했다. 정 의원은 “그 방탄조끼까지 입고 온 건 잘했는데, 곽규택 의원은 (이재명) 급이 아니니까 벗으라”며 “무겁고 별로 안 좋다. 덥고, 하여튼 곽규택 의원님 귀여웠다”고 했다. 곧이어 발언에 나선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명 후보의 방탄복에 대해서 곽 의원이 동일 체급으로 생각해서 착각하는 것은 참 코미디”라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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