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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움직이는 삼성 대형 M&A 시계 [삼성, 獨 플랙트 인수]

헤럴드경제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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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전장 이어 HVAC까지 청사진 제시
삼성전자 신사업 굵직한 방향성 정해져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로 2016년 하만 후 8년간 멈춰있던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시계가 다시 돌아가게 됐다. 로봇과 전장, 오디오에 이어 냉난방공조(HVAC) 등으로 삼성전자 신사업의 굵직한 방향성이 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6년 약 9조2000억원에 하만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하만은 당시 이재용 회장이 처음으로 등기이사에 오른 뒤 단행한 첫 대형 M&A였다. 이 회장이 핵심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부품)을 점찍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됐다.

인수 후 2020년까지는 실적 부진을 겪으며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실적 효자로 거듭났다. 하만은 2023년 1조1700억원,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하만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핵심사업인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을 제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만 인수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전자의 대형 M&A 및 신사업 발굴은 지난해까지 사실상 멈춰있었다.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계속되면서 큰 대어(大漁)보다는 스타트업 및 전문 기업 인수가 드문드문 이어졌다. ▷2019년 코어포토닉스 ▷2020년 텔레월드 솔루션 등 다양한 유망 기업을 인수했지만,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삼성전자는 2023년 국내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868억원을 투자해 14.7% 지분을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35%로 늘렸고,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2족 보행 로봇, 4족 보행 로봇, 협동 로봇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말 대표이사 직속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며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미래 로봇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하만을 통헤 전장 및 오디오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하만은 최근 미국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하만은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W)’와 함께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 등을 거느리게 됐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과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삼성 스마트폰과 TV 등 제품에 차별화된 음향/오디오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한 인공지능(AI) 스마트홈의 연결성을 다양한 스피커/오디오 기기로 확대할 수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5조1336억원이다. 미래 M&A를 대비하기 위한 ‘실탄’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부분의 자금이 해외법인에 묶여있어 자금 확보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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