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일요시사 언론사 이미지

윤석열 출당, 국민의힘 대선 가도 ‘양날의 검’인 이유

일요시사
원문보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 유세가 한창인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 거취 문제가 선거 전체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도·확장성을 위한 ‘윤석열 절연’ 요구와 강행 시 발생할 ‘지지층 분열’ 리스크 사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이 주도해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방식이든, 윤 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탈당하는 방식이든,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전직 대통령 탈당’은 그 자체로 상당한 정치적 위험을 수반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핵심 보수 지지층, 이른바 ‘친윤’ 성향 지지층의 이반 가능성이다.

김 후보는 아직까지 탈당시키는 방식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TK)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탈당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의 뜻”이라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것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김 후보 개인의 소신 표명이라기보다 강제 출당이 당의 정체성과 명분을 훼손할 수 있는 점, 핵심 지지층에 ‘배신’으로 비쳐지면서 투표 포기나 지지 철회 등 심각한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등의 현실적 우려를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보수 성향의 정치 평론가로 활동 중인 서정욱 변호사는 지난 13일 YTN라디오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과의 인터뷰서 “당이 먼저 요구해 대통령이 쫓겨나는 모양새로 나가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이 많이 돌아설 것”이라며 “공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외연 확장이 필수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집토끼인 핵심 지지층을 잃는다면 본말이 전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윤 전 대통령의 ‘선제적 자진 탈당’이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나를 밟고 가라’는 식의 희생적 결단을 통해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르면 14일 자진 탈당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당의 부담은 덜면서 ‘미래로 가기 위한 결단’으로 포장해 중도층에 소구할 명분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깔리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위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진 탈당이라 하더라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지속적인 출당 요구 압박 속에서 이뤄질 경우, 사실상 ‘등 떠밀려 나가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 지지층의 상실감과 반발을 완전히 잠재우기는 한층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이 과연 김 후보 지지율에 결정적인 상승 동력이 될 것인지, 오히려 전직 대통령과의 갈등 국면만 부각시켜 선거 이슈를 잠식할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 등이 참여하는 ‘통합 선대위’ 구성을 위해서라도 윤 전 대통령의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김 후보가 전통 보수층을 향해 ‘원칙론’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국민 상식선에서의 조치’를 시사하며 중도층을 향한 메시지를 내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듯 보이지만, 선거 국면서 이러한 모호한 입장이 계속된다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결국 국민의힘과 김 후보는 지지층 분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중도 확장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해법과 시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한 셈이다.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와 그 방식, 시점은 향후 대선 국면서 국민의힘 선거 캠페인의 성패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jungwon933@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2. 2통일교 정치후원금 조사
    통일교 정치후원금 조사
  3. 3해수부 장관 부산
    해수부 장관 부산
  4. 4대구FC 장영복 단장
    대구FC 장영복 단장
  5. 5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일요시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