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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굴 그 몸매면 아직도"…자원봉사센터 술자리 성희롱, 허벅지 만지기도

뉴스1 소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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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북 안동의 한 자원봉사센터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 성추행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 씨는 문제의 자원봉사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해당 기관은 사회복지 사업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민간 비영리 단체로, 경북 지역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A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팀장으로 일했는데, 별다른 설명 없이 올해부터 보직이 변경돼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며 "이사장과 사무국장 등 직장 상사들 눈 밖에 나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사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한 달에 2~3회만 출근하는데 그때마다 사무국장과 함께 술 마시는 일이 잦았고 근무시간인데도 술자리에 직원들을 불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직원을 향한 성희롱성 발언이 반복됐으며, 술값은 법인카드로 지불했다고 한다.

A 씨는 "성희롱성 발언은 수시로 한다. 사무실에서도, 술자리에서도 늘 있던 일"이라며 "사무국장은 제게 '그 얼굴에 그 몸매면 아직도 밖에 나가면 봐줄 만한데 왜 이사장 비위 하나 못 맞춰주냐? 술만 사주면 되는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에는 대낮부터 열린 술자리에서 사무국장이 A 씨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며 "목격자 증언은 있지만 증거가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사장 "성희롱 기억 없어, 술자리는 격려 차" 해명

(JTBC 갈무리)

(JTBC 갈무리)


또 다른 피해 직원 B 씨는 "처우개선 문제로 도의원하고 함께 술자리를 했다. 그 자리에서 사무국장이 도의원 옆에 누구, 누구 앉으라고 정해주셨다"면서 "이사장은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맛이니까 도의원님한테 술을 좀 따라드려라' 이렇게 말씀하셨다. 도의원은 아니라고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B 씨는 연말 아침 회의 자리에서 이사장의 막말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B 씨에 따르면 이사장은 "여자가 아무리 잘생겨도(예뻐도) 말하는 게 돼지 잡을 소리하면 그건 제로다. 못생겨도 하는 게 상냥하고 애교 있어봐라"라고 했다.

동시에 B 씨를 향해 "키가 크냐? 몸매가 되냐? 물론 몸을 보진 못했지만"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무국장은 농담으로 이사장의 말을 받아치며 거들었다. B 씨는 "굳이 저런 말까지 하셔야 하나 싶었다. 저 말을 듣고 가슴이 막 떨리고 한 달간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A 씨는 "문제 제기 이후 보직이 변경됐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들은 바 없다"면서 "내 자식들이 사회에 나가서 이런 처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었다. 반드시 이걸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기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사장과 사무국장은 한 매체를 통해 각각 "성희롱 발언은 정확하게 기억은 없다. 될 수 있으면 웃는 게 좋지 않냐는 뜻에서 한 말이고 술자리는 격려 차원", "(성추행, 성희롱) 안 했다. 진짜 일을 이상하게 한다. 대화가 안 된다"고 해명했다.

현재 A 씨 측은 이들을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고,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해당 자원봉사센터에 사업을 위탁한 안동시청과 경북도청 측은 "위탁 사업과 관련해선 관여할 수 있지만, 인사권 등에 대해선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며 "주무 부처는 고용노동부"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A 씨는 "이번 사건이 그냥 넘어간다면, 문제 제기한 직원들은 올해 연말까지 다 퇴사할 수밖에 없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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