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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빈껍데기 수두룩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이래도 되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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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등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기술력이 유망하다고 인정받은 기업들에 코스닥 시장 진입 기회를 주기 위한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부실을 걸러내지 못하고 투자자들의 손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20배를 넘는 ‘대박’ 사례도 있지만 공모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종목들이 허다해서다. 때문에 시장 신뢰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부실 기업들의 순차적 퇴출과 함께 제도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취지는 긍정적이다. 당장의 실적보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최소한의 재무요건만으로 상장예비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생 중소기업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냈다.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지만 2013년 업종 제한이 폐지되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에 큰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기술특례로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상장 후 수년이 지나도 속 빈 강정 신세를 면치 못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 중 스팩 합병 및 상장 폐지 종목 등을 제외한 152개 기업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36곳(23.7%)에 불과하다. 나머지 116개(76.3%)는 공모가를 밑돈다. 주가가 공모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기업도 하나둘이 아니다. 이병기 민주당 의원실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7년간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상장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일반 상장 기업은 대부분 공모가를 상회했지만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달랐다. 기술특례를 받은 203개 기업 중 약 40%의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대해 주주들이 내리는 평가다. 외부 요인도 무시할 순 없지만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 등 기업의 잘못에 큰 책임이 있다. 기술특례 상장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은 13개를 제외한 139개사 중 108개사가 지난해 적자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감독 당국은 개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이대로는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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