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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난한 대통령'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별세…향년 89세

연합뉴스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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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시절 경제발전 성과…세계 최초 대마초 합법화 논란 야기하기도
지난해 6월 대선 투표를 마친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6월 대선 투표를 마친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재임 시절(2010∼2015년)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前) 우루과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저의 동지, 페페 무히카가 정말 그리울 것"이라며 "그는 대통령, 활동가. 사회의 모범, 사랑받는 어른이었다"고 추모사를 남겼다.

'페페'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 정치계 거두이자, 국외에서도 명성을 얻은 좌파의 아이콘이었다.

게릴라 출신인 그는 국정을 운영하며 우루과이 경제 발전과 빈곤 감소 등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월급 대부분을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거나,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는 검소한 모습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다.

가톨릭 전통을 고수하던 나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가 하면 우루과이를 세계 최초로 기호용(오락용) 마리화나 완전 합법화 국가로 만들어 국내에서 찬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통령 퇴임 후엔 상원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가다 2020년 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를 떠났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특유의 언변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인물로 꼽힌다.

"삶에는 가격 라벨이 붙어 있지 않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단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뿐", "우리는 진짜 숲을 파괴하고 익명의 콘크리트 숲을 만들고 있다", "유일하게 건강한 중독은 사랑의 중독" 같은 말은 여전히 인구에 회자한다.


자신의 암 투병을 알리면서도 그는 "인생은 아름답지만 지치고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젊은이에게 전하고 싶다"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질 때마다 다시 시작하고,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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