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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재매이가 남이가’ 왜 안해주나” 金 “침 뱉던 박정희 무덤에 꽃 바쳐”

동아일보 대구·울산=윤명진 기자,대구·울산·부산=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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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0]

이재명, 사흘만에 다시 영남 찾아 보수 공략

“박정희 아주 나쁘지만 산업화에 功 있어

朴-DJ 정책 무슨 상관… ‘신상’도 써봐라”
대구 동성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진행된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거리에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재매이(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서 있다. 대구=뉴스1

대구 동성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진행된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거리에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재매이(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서 있다. 대구=뉴스1


“왜 이재명한테는 ‘재매이가 남이가’ 소리 안 해주냐. 나도 경북 안동 풀과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나는 이 동네에서 20% 지지를 못 받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와 대구 등 영남권 유세에서 ‘경북의 아들’이라고 강조하며 보수 텃밭 표심 구애에 나섰다. 앞서 9, 10일 이틀 일정으로 영남권을 찾은 데 이어 사흘 만에 다시 방문한 것으로, ‘국민 통합’을 앞세워 선거운동 초반부터 당의 열세 지역을 집중 공략해 중도층은 물론이고 보수 표심까지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박 전 대통령을)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건 사실”이라면서 “또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이냐.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며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는 하지 말자”고 했다. 앞서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것을 언급하며 “쪼잔하게 왜 그러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찾은 대구에서도 “우리가 지금 편 가르고, 색깔 따지고, 연고 따질 여유가 있냐”며 “민주당 이재명이면 어떻고, 무소속 이재명이면 어떻고, 가능성은 없지만 국민의힘 이재명이면 어떤가. 일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 논객 정규재 전 주필의 발언이라고 소개하며 “호남은 정치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선택을 하는데, 대구와 영남은 정치가 결정하면 아무 소리 없이 따르더라”라고도 했다. 그는 “저는 호남을 정말 두려워한다. 민주당이 민주당답지 못하면 싹 버림을 받기도 한다”며 “그런데 대구 경북 영남은 그렇지 않더라. 공천하면 100% 찍어주더라”라고 했다.

유세 도중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도 잘 아는 대장동 (사건은) 이익을 환수한 것인데, 배임죄라 한다. 그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최근 법원이 대장동 관련 재판 일정을 대선 이후로 미룬 가운데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성남시장 할 때도 물론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무지하게 괴롭혔다”며 “그때도 수사와 압수수색, 내사, 감사를 받았지만, 그때는 없는 사건을 만들지 않더라”고 했다.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울산에서 스스로를 ‘신상’이라고 표현하며 “신상도 한 번 써봐 달라”며 “(지난 대선 이후) 3년 동안 성능도 많이 개량됐다”고 했다.

김문수, 대구-울산-부산 보수층 결집 주력
“北 협박 이기기 위해 핵추진잠수함 만들것”
부산선 산은 이전-부울경 GTX 추진 밝혀


울산 시계탑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중구 시계탑거리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가라앉는 경제를 살려 다시 한번 기적을 일으키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울산=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울산 시계탑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중구 시계탑거리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가라앉는 경제를 살려 다시 한번 기적을 일으키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울산=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당신 무덤에 침을 뱉던 제가 꽃을 바친다’ 하며 참회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업과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하고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보수 텃밭’인 대구와 울산, 부산을 누비며 핵심 지지층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불굴의, 구국의, 나라 사랑의 정신은 대구·경북 도민 여러분”이라며 “대한민국을 산업화시켜서 배고픈 나라를 다이어트하는 나라로 만든 게 대구·경북”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 차가 별로 없었고, 히틀러의 아우토반처럼 독재의 선전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철이 들어 잘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님이자 여러분이 사랑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달성군에 있는데, 박수 한번 크게 올리자”고 했다.

김 후보는 오후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사위가 울산 사람”이라고 인사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후진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적도, 세계 최고 설계 능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을 만들어 낸 것도 울산 시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 협박 공갈에 이기기 위해서 핵추진잠수함을 만드는 위대한 K방산, 현대중공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방문해선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의 반대 때문에 안 되고 있는데, 이 후보는 부산을 싫어하는 듯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가는 곳마다 “나는 결혼하고 총각이라고 한 적이 없다. 굶어 죽어도 절대 거짓말 못 한다. 그러니 믿어 달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부산 지역 현안인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그린벨트 규제 완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GTX 추진 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민생을 챙기는 ‘시장 대통령’ 이미지도 부각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발언과 관련해 “손기정 선수가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인인데 왜 1935년에 일장기를 가슴에 붙이고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땄느냐”며 “친일 몰이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울산=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대구·울산·부산=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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