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사실혼 납치 살해..."분리조치·스마트워치도 못 막아"

[앵커]
경기 동탄신도시 아파트 단지 안에서 30대 남성이 사실혼 관계인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분리 조치나 스마트 워치도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

표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안으로 순찰차가 연이어 들어갑니다.

어제(12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있는 아파트 단지 안 보행로에서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살인사건 났다고 (들었어요.) 피가 막 엉켜있었죠. (피 양이) 많았다니까요.]

가해자인 30대 남성 A 씨는 단지 안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A 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피해 여성은 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 경찰에 가정 폭력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월까지 세 차례 신고가 잇따른 뒤 경찰은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습니다

또, A 씨가 접근하거나 연락할 수 없도록 긴급임시조치를 내리고 주거지를 분리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뒤, A 씨는 여성이 머물던 오피스텔에서 피해자를 납치했습니다.

입을 막고, 손을 묶는 등 여성을 제압해 렌터카에 태운 뒤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로 끌고 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A 씨는 도망가려던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미리 유서를 써놓고, 흉기도 준비했다며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피해자에게 경찰이 제공하는 임시 숙소에서 머물 것을 권유했지만, A 씨가 주소를 모르는 지인 집에 있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결국 피해자의 거주지를 알아냈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일주일에 한 번 피해자에게 전화하거나 방문해 안전 여부를 확인했지만, A 씨가 피해자 거주지를 알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건 당시 피해자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하지 못했는데, 손목에 찬 것이 아니라 핸드백 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시신 부검과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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