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했지만…김문수, '尹 거리두기'엔 고심

[앵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2ㆍ3 비상계엄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를 뜻을 밝혔는데요.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보수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외연 확장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께 죄송하다'며 처음 사과의 뜻을 전한 김문수 후보.

하루 뒤 '보수 심장'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에 관한 질문을 받자,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계엄, 탄핵, 이 파도를 넘어서 더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압박하는 건 "도리도 아니"라고 했고, 출당 조치 가능성에는 "생각해본 적 없다"며 거리를 뒀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통령께서 탈당하느냐 안하느냐는 본인의 뜻입니다. 우리당이 탈당하라, 하시려는 거 하지마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하고…"

계엄에 대한 사과로 중도 확장에 시동을 건 것처럼 보였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요구에는 선을 그으면서 강성 보수 표심도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다만 김용태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윤 전 대통령 거취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시사하면서, "김 후보의 입으로 국민 상식에 맞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게 하겠다"며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김 후보와 김 지명자가 역할을 분담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당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출당을 재차 촉구하며 "패배 알리바이를 만들지 말고 이기기 위해 싸워달라"고 공개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정현 전 의원 등 한덕수 전 총리 캠프 인사들도 선대위에 합류시키며 연일 '원팀'을 강조하고 있지만, 김 후보의 보수 진영 통합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는 분위깁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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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예(ye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