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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는 어쩌다 '고물가 주범'이란 오명 뒤집어썼나 [視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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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2020년 이후 햄버거 물가지수가 소비자 물가지수보다 낮았던 적은 없다. 그 간극은 2021년 1.14포인트에서 2024년 15.99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햄버거 가격이 물가 인상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거다. 그렇다면 햄버거는 왜 물가 상승의 '주범'이 된 걸까. 視리즈 햄버거와 사모펀드의 함수 마지막 편, '비주얼'로 정리한 햄버거의 자화상이다.


"물가 상승의 주범." 요즘 햄버거를 일컫는 말이다. 햄버거 물가지수 상승률이 수년째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으니, 그런 평가를 받을 만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햄버거 물가지수는 2020년을 기준점(100)으로 잡았을 때 2024년 130.17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두 지수의 격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엔 1.14포인트에서 2022년 4.73포인트, 2023년 11.89포인트로 확대하더니, 지난해엔 무려 15.9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10년 사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격 오름세도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곳은 국내 햄버거 시장 1위(매출액 기준) 맥도날드(한국맥도날드)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 '빅맥'의 가격(단품 기준)은 2014년 4100원에서 지난해 5500원으로 34.1% 비싸졌다. 같은 기간 세트 가격은 5300원에서 7200원으로 35.8% 올랐다.

맥도날드만이 아니다. 버거킹(BKR)의 가격 인상폭이 상당하다. 버거킹의 대표 메뉴 '와퍼(단품 기준)'의 값은 2014년 5000원에서 지난해 7100원으로 10년 새 42.0%나 비싸졌다. 세트 가격은 같은 기간 7100원에서 9100원으로 28.2% 올랐다. 많게는 1년에 2차례까지 가격을 인상한 결과다. [※참고: 이 이야기는 햄버거와 사모펀드의 함수 2편에서 자세히 이야기했다.]

반복된 가격 인상에 소비자 부담은 커졌다. 대학생 백수철(22)씨는 "햄버거는 분명 인스턴트 식품의 대명사인데,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최이찬(26)씨 역시 "햄버거를 먹으려고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가격이 올라있다"며 "이러다간 햄버거마저 부담스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가격을 끌어올린 햄버거 브랜드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액 1조원(직영점 매출액 기준)'을 달성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맥도날드는 4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버거킹도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버거킹의 지난해 매출액은 7927억원으로 전년(7453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239억원→383억원) 늘어났다. 물가 상승의 '주범'이란 낙인이 찍혔지만 얻을 건 다 얻은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업체의 가격 인상은 사모펀드의 '엑시트'와 'M&A'와 맞물려 있다. 버거킹을 보유한 서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버거킹 매각을 위해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 기업 '카말 알 마나'에 인수된 맥도날드는 사업 확장을 위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 누구를 위한 가격 인상이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햄버거는 과연 이전처럼 가벼워질 수 있을까.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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