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오르며 141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매긴 고율의 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정규장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6원 오른 1416원 을 기록했다. 전날 야간거래 종가(1417원·새벽 2시)보다는 1원 내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세협의 보도가 나온 이후 급등해 오후 5시쯤엔 1426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15원 넘게 내리며 1405.3원에 마감했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7일에는 개장가 1380원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환율을 기록했다.
그러다 미중간 관세 협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하락분 일부를 되돌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지난달 30일(142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달러화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끝에 서로에게 부과된 관세를 일시적으로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고 그 결과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들면서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도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 101.98까지 올랐다.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는 101.6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 방향성은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 미중 관세정책은 '90일 휴전'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를 이룬 것은 아니다. 유예 기간 이후 관세 리스크가 다시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 방향에는 위안화 흐름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안화는 미중 관세 유예 소식에 달러화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 완화에 따른 위험선호 강화와 위안화 강세는 환율 상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위험선호 분위기를 자극하면서 원화의 약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화의 프록시 통화라고 할 수 있는 위안화의 강세가 전개되면서 달러 강세 영향을 일부 상쇄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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