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2023년 4월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브라질·콜롬비아·칠레 남아메리카 3대 경제 대국이 중국과 관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세계 대상 관세·무역 전쟁에 맞서 중국에 더욱 접근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콜롬비아·칠레 대통령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 장관 등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남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셀락) 포럼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베이징에 도착해 나흘 일정 방중을 시작했다. 장관 11명, 고위 정치인, 기업인 150명 이상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룰라 대통령은 중국이 브라질에 46억 달러(6조5076억원)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 유치를 원하는 룰라 대통령은 12일 중국과 브라질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하루 아침에 부과하려했던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중국과) 필수불가결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7월 브라질 리우에서 열리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도 만리장성에서 인터뷰를 해 중국의 ‘일대일로’(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자금을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사용해 콜롬비아에 일자리를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가 보도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중국과 남아메라카의 관계에 대해 강력한 진전을 이루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도 중국에 12일 도착했다.
12일(현지시각) 왕이 중국 외교부장(가운데)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셀락 포럼 장관급 회의를 앞두고 카리브해 국가 외교장관과 대표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지난해 1~9월 남아메리카과 중국 양자 무역 규모가 4270억 달러(약 602조8557억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은 중남미 국가들과 중국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마티아스 스펙토르 브라질 싱크탱크·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의 국제관계 교수는 “트럼프 시대 미국이 후퇴하는 가운데, 세계 지도자들이 점점 더 다른 지역으로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라고 짚으며 “미국이 자유 무역에서 벗어나 약탈적 정책을 채택하며 각국은 다른 국가들과 거래할 이유가 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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