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이재명의 대선 승리 자신감... 첫 메시지는 성찰과 통합, 그리고 성장

한국일보
원문보기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내란 종식' 광화문에서 출정식 열고
파랑·빨강 신발에 홍준표 러브콜도
판교·동탄·대전 찾아 성장 띄우기
3년 전은 부산서 친노·친문에 구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첫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첫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고영권 기자


"죄스러움과 괴로움의 무게만큼 더 깊이 성찰했습니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재수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일성은 '성찰'이었다. 3년 전 대선 패배로 국가의 퇴행을 막지 못했다면서 승리의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광화문과 첨단산업·과학기술의 중심 지역들을 연달아 찾아 '민주주의 회복'과 '경제 성장'을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내부 입지가 굳건하지 않아 친노무현계·친문재인계에 구애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에는 탄탄한 당내 기반을 발판으로 1등 주자의 자신감을 한껏 내비쳤다.

내란 종식 광화문서 '회복·통합'으로 문 열어


이 후보는 광화문 청계광장 출정식으로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집회가 매주 열려 '내란 종식'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특히 청계광장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촛불집회가 처음 열린 장소다. 당시 이 후보는 민주당 정치인 가운데 가장 먼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세상을 밝게 비추는 문, 광화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우리는 이곳에서 칠흑 같은 내란의 어둠을 물리쳤다"며 "빛의 혁명을 시작한 이곳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한 의미를 남다르게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뼈아픈 패배의 책임자를 다시 일으켜주신 국민과 함께 그만큼 간절하고 절박한 모두의 열망을 한데 모아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외쳤다.

연설 내내 '국민'을 강조하면서 '통합'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민주당의 후보인 동시에 모든 국민의 후보"라며 "더 나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사명인 '국민 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더 이상 과거에 사로잡혀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하고 갈등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면서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는 없다. 이제부터 보수의 문제란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붙은 운동화를 신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붙은 운동화를 신고 있다. 뉴스1


통합의 의미를 담아 이 후보는 출정식에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섞인 운동화를 신었다. 아울러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미국으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페이스북에 "미국에서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지요"라고 올렸다. 이에 화답하듯 홍 전 시장의 정책을 맡았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는 이 후보 캠프 합류 소식을 알렸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13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성장 강조한 이재명 "이념·진영·색깔·지역 중요하냐"


이어 이 후보는 정보기술(IT)·반도체 산업 중심지인 경기 성남 판교와 화성 동탄, 과학기술의 요람인 대전을 차례로 찾으며 '성장'을 강조했다. 판교의 IT 업계 개발자들과 만나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특히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규모로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동탄 유세 현장에서는 "이념이니, 진영이니, 색깔이니, 지역이니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며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 평화, 안전"이라고 말했다. 정치보복 우려와 관련 "치사하고 졸렬하게 정적이라고 뒤를 파고 다니는 그런 일, 절대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유치한 존재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이후 대전에서 "충청의 사위"를 자처하면서 "남들은 처갓집에 고속도로를 놓아주는 모양인데, 저는 대한민국의 행정수도, 과학기술 중심도시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평화로 갈지 전쟁으로 갈지, 경제가 사는 길을 선택할 것인지 경제 폭망의 길을 계속 갈 것인지가 지금 이 순간에 결정된다"며 정권 교체를 호소했다.


이재명(오른쪽 맨 앞)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인근 미팅룸에서 열린 'K-혁신' 브라운백 미팅에서 IT 개발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오른쪽 맨 앞)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인근 미팅룸에서 열린 'K-혁신' 브라운백 미팅에서 IT 개발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3년 전에는 부산 찾아 '노무현·문재인' 강조


유세 첫날 장면은 2022년 대선 후보 때와 확연히 달랐다. 당시 이 후보는 부산을 먼저 찾은 뒤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경부 상행선'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부산 유세에서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두 분 대통령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새 민주 정부를 만든 자부심으로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해 메시지의 상당 부분이 친노·친문을 향했다.

제20대 대선이 진행되던 2022년 2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참배를 마치고 너럭바위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시스

제20대 대선이 진행되던 2022년 2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참배를 마치고 너럭바위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시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성남·대전=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재명 성탄 예배
    이재명 성탄 예배
  2. 2충무로역 인근 화재
    충무로역 인근 화재
  3. 3윤종신 건강 문제
    윤종신 건강 문제
  4. 4민지 민지 민지
    민지 민지 민지
  5. 5변우석 크리스마스 선물
    변우석 크리스마스 선물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