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보수' 김문수와 역할 분담
'친윤 위협하지 않을 개혁 카드' 해석도
"외과 수술해야 하는데 밴드 붙이나"
국민의힘이 1990년생인 초선 소장파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당대표 역할을 맡긴 것이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전통 보수층에 주로 소구하는 만큼, 김 의원을 앞세워 중도·청년·수도권 표심을 잡으려는 역할 분담 시도로 풀이된다. 1985년생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김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이 애써 책임을 회피했던 계엄과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불법계엄에 대해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그리고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이런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써 인정해야 한다"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보다 수위가 높다.
이어 채 상병 사망에도 진전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정말 안타깝게도 이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졌지만 아직도 그간의 수사 외압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수사의 성역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윤 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사과 드리고, 앞으로 저희 국민의힘이 이 수사 외압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친윤 위협하지 않을 개혁 카드' 해석도
"외과 수술해야 하는데 밴드 붙이나"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국민의힘이 1990년생인 초선 소장파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당대표 역할을 맡긴 것이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전통 보수층에 주로 소구하는 만큼, 김 의원을 앞세워 중도·청년·수도권 표심을 잡으려는 역할 분담 시도로 풀이된다. 1985년생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계엄과 채 상병 사망에 사과...'강경 보수' 김문수와 역할 분담
김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이 애써 책임을 회피했던 계엄과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불법계엄에 대해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그리고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이런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써 인정해야 한다"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보다 수위가 높다.
이어 채 상병 사망에도 진전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정말 안타깝게도 이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졌지만 아직도 그간의 수사 외압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수사의 성역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윤 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사과 드리고, 앞으로 저희 국민의힘이 이 수사 외압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 인선 배경에 대해 "젊고 개혁적인 김 위원장을 김 후보의 보완재로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이준석 견제용', '친윤 위협하지 않을 개혁 카드' 해석도
이 같은 메시지를 놓고 '이준석 견제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보수 일각에서 이준석 후보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를 누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엄 소장은 "정권 심판 여론이 높아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로 인식될 만한 인물을 전면에 세워야 그나마 승산이 있을 텐데, 김 위원장이 그 정도 상징성을 지녔는지는 의문"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친윤계 주류를 위협하지 않을 안전한 개혁 카드'라는 시선도 없지 않다. 김 위원장은 그간 당에 쓴소리를 하면서도, 당 주류에 대놓고 각을 세우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계엄과 탄핵의 장벽을 넘기 위해 서로를 비난할 수 없다"며 "탄핵을 찬성한 국민도, 탄핵을 반대한 국민도 모두 각각 애국심과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문수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 탄핵 사과 등을 공개 요구한 한동훈 전 대표나 안철수 의원보다 훨씬 수위가 낮다.
한 비영남권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진정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지금은 당이 외과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밴드를 붙여 갈음하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