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잇따른 화재 사고로 내리막길을 걷던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 등록된 신차 중 전기차가 총 5만692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만6803대)보다 37.7% 늘었다.
2022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전기차 시장은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소비자로부터 서서히 외면받았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며 안전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전기차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신차 출시에 힘입어 판매량을 회복했다. 특히 기아 ‘EV3’와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저가 소형 모델들이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볼보의 ‘EX30’, 비야디(BYD)의 ‘아토3’ 등 수입차들까지 가세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연료별로 비교해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4월 하이브리드차는 14만8144대가 등록돼 전년(13만693대) 대비 13.3%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휘발유 차량은 1.6% 감소한 26만4116대가 등록됐다. 경유차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은 등록대수가 각각 25.5%, 7.6% 감소했다.
그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려 주춤했던 세단 역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1∼4월 신규 등록된 세단은 14만6884대로 전년 동기(13만3366대) 대비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SUV(27만9826대)가 증가율 3.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차량 가격이 줄곧 상승하는 등 고물가와 함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동급 SUV 대비 연료 효율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세단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는 2788만∼3869만 원 선으로 동일 제조사의 동급 SUV ‘싼타페’(3492만∼4598만 원)보다 약 700만 원 저렴하다. L당 공인 연비도 쏘나타가 9.4∼13.5km로 싼타페(9.7∼11km)보다 우수하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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