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해제 직후 “尹, 두 번 세 번 계엄하면 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총을 쏴서라도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하라”고 지시했다는 군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세 번째 공판에서다.

법원 포토라인에 선 尹 '묵묵부답'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법원 지하 주차장을 통해 비공개로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증인으로 나온 오상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부관(대위)은 계엄 당일, 국회 인근에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차량에서 대기하다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총 4차례 비화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화로 이 전 사령관에게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라’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지시했다”면서 “허공에 총을 ‘팡팡’ 쏴서 사람들이 겁에 질려 있을 때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장면이 연상됐다”고 했다. 계엄 해제 후에도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두 번, 세 번 계엄을 하면 된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지상 출입구를 통해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 전후 기자들을 만났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한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9일 김건희 여사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내, 오는 14일 검찰 청사에 나와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여사를 상대로 2022년 대선 당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경위와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검사,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등의 공천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 여사 측은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어서, 검찰은 내부적으로 강제 구인 등을 검토 중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고검은 최근 검사 2명을 파견받아 최행관(사법연수원 33기) 서울고검 검사 등 3명이 김 여사 관련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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