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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배당 확대’ 드라이브에 나서면서 시장 기대감이 우선주로 몰렸다. 본격적으로 유인책이 시행되면 배당 매력이 큰 우선주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에 힘을 실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11.2% 상승했다. 약 한 달간 코스피가 기록한 7.18%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기간 두산우와 두산2우B도 각각 67.55%와 111.04%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두산 보통주는 24.56% 오르는 데 그치면서 우선주 상승폭이 2배에서 3배 이상 높았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배당성향 상향을 공언한 LG생활건강우는 보통주의 상승폭(3.36%)보다 2배가 넘는 9.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역시 배당 확대를 밝힌 CJ제일제당도 우선주의 상승률(10.78%)이 보통주(7.34%)를 넘어섰다. 괴리율(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 차)을 20% 수준까지 좁힌 현대차 우선주 3형제(현대차우·현대차2우B·현대차3우B)도 최대 15% 오르면서 모두 보통주의 상승률(10.31%)을 상회했다. 한화3우B(20.67%)도 한화(16.29%)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한 달간 우선주가 보통주 상승세를 추월한 종목은 대부분 40%가 넘는 높은 수준의 괴리율을 보였다.
주가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11일 종가 기준으로 두산우와 두산2우B는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각각 53.9%와 59.3%다.
LG생활건강우(62.9%)와 한화3우B(55.3%), CJ제일제당우(44.3%)도 보통주와의 주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율이 큰 종목일수록 배당 유인책으로 인한 상승 여력이 클 수 있기에 투자심리가 강한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은 없으나 배당 우선권이 부여되기에 대선을 앞두고 우선주 테마가 부각됐다”며 “배당소득세 완화 등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 유인을 장려할 정책이 추진될 경우 보통주 주가 대비 괴리율이 높은 우선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회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이 발의되고 대통령 후보가 증시 활성화 방안으로 배당 성향 확대를 언급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배당 드라이브’가 가속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 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