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알렉산더 트렌트-아놀드에 대한 리버풀 팬들의 분노는 당연하다.
리버풀은 12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아스널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리버풀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태다.
이날 단연코 화제가 된 것은 아놀드다. 벤치에서 출발한 아놀드는 후반 22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런데 홈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은 투입된 아놀드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아놀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는 계속됐다.
이유는 아놀드의 이적 때문이다. 'Here we go'로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아놀드가 레알로 향한다. 아놀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뒤 클럽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적이 확정됐다. 5년 계약 서류가 준비 중이며 구두 합의는 이뤄졌다"라고 전하며 이적을 확실시했다.
아놀드는 2004년부터 리버풀에 몸 담은 성골 유스 선수다. 그런데 올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리버풀을 떠난다. 팬들의 사랑을 받은 유스 출신 선수가 이적료 한푼 없이 팀을 떠나는 것은 축구계의 불문율과 같다. 아놀드가 그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아놀드에 대한 차가운 야유에 대해 반박 의견을 낸 인사가 있다. 바로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다. 캐러거는 경기 후 야유에 대해 "빨간 유니폼을 입고 3점을 따내기 위해 뛰거나 우승을 위해 노력한 선수가 야유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언론은 캐러거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리버풀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았다는 이유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축구 팬덤은 하나의 거대한 판토마임과 같아서 아놀드의 임박한 이적이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이유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리버풀처럼 규모와 역사를 가진 팀을 응원한다는 것은 그 이상으로 올라갈 곳이 없다고 믿는 것이다. 아놀드는 팬들이 그들의 우월감에 도취해 있는 시점에 이 세계 질서를 뒤흔들었다. 그는 지역 출신의 영웅으로 크게 성공한 인물이다. 그가 계약을 만료하고 새로운 도전을 찾으려 한 결정이 왜 분노를 일으켰는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6만 명의 관중을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묘사하거나 리버풀 팬들이 배은망덕하다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 아놀드는 다른 클럽에서 위상을 쌓기로 결정했다. 축구 경기의 뜨겁고 과장된 현실 속에서 그의 선택은 언제나 비난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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