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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국기. |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했던 폭탄 수준의 상호관세를 약 석 달간 대폭 낮춘 채 무역 협상을 이어가기로 전격 합의했다.
미중이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첫 공식 협상 끝에 관세전쟁이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번졌던 지난 4월 이후 부과된 관세 대부분을 일단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이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30%,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10%로 당분간 메겨진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시작된 미중 간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긴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회담 첫날인 지난 10일 이후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전면적인 리셋(reset·재설정) 협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 트럼프, 취임하자마자 '포문'…지난달 전면전 양상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집권 1기에 이은 또 다른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집권 2기에 돌입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포문을 연 것은 지난 2월 모든 중국산 철강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 부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자 중국도 미국산 석탄·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 원유·농기계·대형차·픽업트럭에는 10%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놨다.
한 달 뒤 미국이 기존 대(對)중국 관세에 10%를 추가해 총 20%로 올리자 중국도 며칠 뒤 미국산 농축산물에 10∼15%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관세전쟁은 확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관세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접어든 것은 지난 4월로 들어서면서다. 양국은 보복 차원에서 하루가 멀다고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