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선 "세계 최대 두 경제 대국 간의 무역 긴장이 완화하는 신호"(미 CNBC 방송) "이번 합의는 미·중 간의 무역을 중단시킨 교착 상태를 깨뜨릴 것"(뉴욕타임스)이란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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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대폭 낮췄다…115%포인트 인하"
합의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145%에서 30%로 낮춘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한다. 각각 상호관세를 115% 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의 경우 올초 중국에 부과한 좀비 마약 펜타닐 관련 관세 20%와 상호관세 중 기본관세 10%를 남긴 것이다. 중국도 최소한의 10% 상호관세를 남겨뒀다. 이에 따라 미·중은 펜타닐 관련 관세 20%를 제외하면 각각 10%의 상호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인하된 관세를 오는 14일부터 90일간 한시적으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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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 신화통신=연합뉴스 |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90일간의 유예에 합의하고 관세 수준을 대폭 낮췄다"며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미·중 양국은 서로에 대한 보복관세를 반복하며 관세가 양쪽 모두 100%를 넘어갔다. 때문에 이런 가운데 이틀간 열린 미·중 고위급 마라톤 협상에선 양국이 '폭탄 관세'를 어느 정도 인하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이번 협상엔 미국의 베센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협상을 마친 미국과 중국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전면적인 (미·중 무역 관계의) 리셋(재설정) 협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양국의 관세 인하는 50~80%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개시 직전인 지난 9일 대중국 관세 관련 "80%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50%로 인하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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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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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뛰어넘은 인하 배경은…"경제적 타격" 공통 위기감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대폭 인하 배경엔 양국의 강대강 충돌이 계속되면 미·중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란 공통의 위기감이 작용했단 분석이다. 베센트 장관도 이날 "우리(미국과 중국)는 이번 협상을 통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단 결론을 내렸다"며 "모두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