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2.3 °
SBS 언론사 이미지

[자막뉴스] 배달 기사 그대로 덮친 반포동 만취 뺑소니 "한 가정을 송두리째…"

SBS 심우섭 기자
원문보기
지난 7일 밤 10시쯤, 검은 승용차가 서울 반포동의 주택가 골목을 무섭게 질주합니다.

결국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한 차량은 길가에 멈춰서 있던 오토바이와 운전자를 그대로 덮칩니다.

차 문이 열리고 살짝 비틀거리는가 싶더니 달아나는 운전자.

누가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조차 없었습니다.

[어떡해. 사람이 깔렸어요. 차 빨리 좀 빼주세요.]

가해 차량은 앞서 두 번이나 접촉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중이었습니다.


경찰의 추격을 의식한 듯한 가해 차량은 좁은 골목에서 속도를 높여 도주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제한 속도가 시속 30킬로미터인 일방통행 길.

결국 음식을 싣고 있는 배달 기사를 포함해 행인 3명을 친 차량은 전봇대와 담벽에 부딪친 뒤에야 위험한 질주를 멈췄습니다.


사고 차량에서 바로 나와 빽빽한 빌라들 사이로 도망을 간 운전자.

[목격자 : 딱 나왔을 때 이미 그분이 제 옆으로 바로 도주를 한 상황이어서 저는 처음에 무슨 상황인지 모르니까 이렇게 멀뚱멀뚱 보고 있는데 이제 경찰분들하고 시민분들이 '잡아야 한다'고...]

경찰이 오기 전 현장을 떠나 인근 건물의 담까지 몇 차례 넘었습니다.


[목격자 : 여기까지 쫓아오니까 이쪽으로 넘어갔어요. 여기를 넘고 이렇게 넘었는데. 그러니까 경찰분이 이제 여기서 일로 도망갈 것 같으니까 이렇게 다시 뛰어서 이렇게 도신 거예요.]

주변 도주로를 모두 차단하며 약 20분이 넘게 끈질긴 수색을 이어간 경찰들.

10대 이상의 순찰차가 출동해 숨어있던 남성을 체포하고 보니 역시 음주운전,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 : 혐의가 6개 정도 되거든요.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난폭 운전, 음주 운전, 특가법상 위험운전 치상, 도주치상. 그래서 지금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서 추가 조사 이후에 검찰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작은 죄를 덮어보겠다고 위험한 질주를 벌이다 더 큰 죄를 짓게 된 겁니다.

[송혜미 변호사 : 이론상으로는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우리 판례상 봤을 때는 통상 5년 미만의 실형, 그러니까 3년에서 5년 사이에 실형들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인 것 같긴 합니다.]

사고 충격으로 목을 크게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는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심각한 후유증을 안게 되었습니다.

심한 충격에 사고 당시 기억조차 못하는 상황입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아내 : 경추 3, 4, 5번이 어긋나게 부러졌어요. 이 뼈 조각들이 돌아다니며 신경을 자극해서 사지 마비가 온다 그런 상태예요. 처음에는 사고 난 걸 기억을 못 했어요. '내가 지금 뭐야? 어디야? 나 분명히 어디에 있었는데… 내가 왜 여기 있지?' 그걸 계속 반복했어요.]

아내는 남편이 자신 때문에 다친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아내 : 아 1분이라도 더 늦게 내보낼 걸, 오늘은 가지 말라고 말을 할 걸… 이런 모든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취재 : 이선정, 영상편집 : 김수영, 디자인 : 김보경, 제작 : 모닝와이드3부)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 2025 국민의 선택! 대선 이슈 모음ZIP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석현준 용인FC 합류
    석현준 용인FC 합류
  2. 2김수현 김새론 녹취록
    김수현 김새론 녹취록
  3. 3김혜경 여사 UAE
    김혜경 여사 UAE
  4. 4서명진 7연패 탈출
    서명진 7연패 탈출
  5. 5KB스타즈 삼성생명 청용대전
    KB스타즈 삼성생명 청용대전

함께 보면 좋은 영상

SBS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