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법원 첫 공개 출석한 윤석열···‘주먹 불끈’도, ‘계엄 사과’도 없었다

경향신문
원문보기
12·3 불법계엄 사태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공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3 불법계엄 사태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공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법원에 처음으로 공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 앞에 놓인 포토라인을 보지도 않은 채 그대로 지나쳤다. 취재진이 ‘불법계엄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는지’ 등 질문을 쏟아냈지만 법원에 들어서고 나설 때까지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4분쯤 자신의 차를 타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출석하기 전부터 구호 예행연습을 벌이던 지지자들은 차량이 진입해오자 한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법원 건물로 곧장 걸어 들어갔다. 구속에서 풀려나거나 관저에서 퇴거할 때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눈에 띄는 동작을 하지 않았다. 애써 입꼬리를 올린 듯 보였지만 시선은 공허했고 표정은 어두웠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발언을 듣기 위해 마련해 둔 포토라인도 말없이 지나쳤다.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할 생각 있나’ ‘군부정권 이후 계엄을 선포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이었는데 아직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 생각하나’ ‘대선을 치르게 됐는데 전 국민에게 할 말이 없나’ 등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점심 휴정을 전후로 법원에 드나들 때와 재판 종료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증인도 문 부수고 (국회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하는데 직접 지시한 게 맞나’ ‘계엄 해제가 (국회에서) 의결됐는데도 두 번 세 번 계엄하면 된다고 말씀하신 게 맞나’ 등 취재진의 질문을 모두 무시했다. 과거 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들이 법원 또는 검찰에 출석하며 포토라인 앞에서 사과의 뜻을 전한 것과 대비됐다.

법정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침묵은 이어졌다. 재판 시작 이후에도 줄곧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오후 휴정 시간에 변호인들과 약 10분 정도 속삭인 것 외에는 대부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총 93분간 장황하게 발언했던 1차 공판 때와 달리 최근 재판에서는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법원에는 윤 전 대통령 출석 현장을 보러 온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이들은 ‘YOON AGAIN!’ 목도리, ‘ONLY YOON’ 티셔츠, 태극기 머리띠 등 윤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왔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윤 전 대통령이 있는 법원 서관 근처에서는 약 2시간마다 한 번씩 이들의 구호 소리가 수 분간 울려 퍼졌다. 오전 재판이 끝난 후 법정에서 한 지지자가 ‘KING 석열 IS BACK’이라고 적힌 흰 티셔츠를 윤 전 대통령에게 펼쳐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 없이 퇴정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원숙 컨디션 난조
    박원숙 컨디션 난조
  2. 2윤정수 원진서 결혼
    윤정수 원진서 결혼
  3. 3통일교 특검 수사
    통일교 특검 수사
  4. 4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5. 5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