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따라 움직이는 ‘태양 추적식 트래커’ 개발 일사량 확보 용이
인구감소·고령화 농촌에 새활력...마을주민에 ‘햇빛연금’ 142만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농민들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받는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이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인구감소·고령화 농촌에 새활력...마을주민에 ‘햇빛연금’ 142만원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주)파루가 설치한 태양광 패널. |
전남 영광군 월평마을에 설치된 태양광 단지.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농민들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받는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이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코스닥 상장기업 파루(PARU)는 농지 위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서도 농사를 병행할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을 개발해 농촌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 시스템은 농가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 각광 받는다는 점이다.
기존의 태양광 발전 방식은 논밭을 잠식해 설치된 반면 파루의 태양광 패널은 지상에서 높이 4m 이상으로 높게 설치되고 태양광을 지지하는 기둥과의 간격이 넓어 농기계나 드론 방제 작업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태양광이 고정된 방식이 아니라 햇볕을 따라 자동 이동하는 방식으로, 패널이 스스로 움직이는 방식이어서 농작물 광합성 작용을 최대한 배려했다는 점이다.
농작물의 출수기를 포함해 햇빛이 많이 필요한 시점에는 태양광 패널의 각도를 조절해 하부의 작물에 충분한 광량을 주어 안정적인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무분별한 콘크리트 기초 사용을 지양하고 최소한의 지지 구조만을 활용해 농지의 본래 용도를 훼손하지 않는다.
파루의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의 핵심은 25년의 기술이 축적된 ‘태양추적식 트래커’이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태양광 패널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고정식 대비 15%~30% 이상 높은 일사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격 제어 기능까지 더해져 고령 농민들도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제어할 수 있다.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강풍이나 폭설에 대비한 자동 안전모드까지 탑재돼 태풍이 접근하면 패널을 수평으로 눕혀 바람 하중을 줄이고, 폭설 시에는 패널을 가파르게 세워 쌓인 눈이 미끄러져 내려가도록 한다.
트래커의 구동 부품은 방수·방진 등급 IP65의 밀폐형 구조로 설계돼 모래바람이 심한 지역이나 폭우 등 악천후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파루의 영농형 태양광은 영광군에 국내 최대 규모인 3MW가 설치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1MW는 지난 8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장세일 영광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마쳤다.
김영록 전남지사(가운데)가 지난 8일 영광군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협약에 따라 주민주도형 태양광발전사업인 영광군 영농형태양광을 통해 월평마을 28가구는 각각 매월 11만 8000원씩 연간 142만 원의 햇빛연금을 지급 받게 된다.
파루의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은 이미 국내외 현장에서 그 효율성과 안정성을 입증받고 있으며, 식량 생산과 에너지 생산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촌의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영농형 태양광을 상용화한 이후, 일본의 30여개소를 포함하여 국내 강진·영광·해남·영암 등에 지속적으로 설치가 되며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영농활동에도 추가적인 이점이 있다.
영농형태양광은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부가 수입원을 제공함으로써 농사철이 지난 농한기에도 전기 판매 수익이 발생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킨다.
이처럼, 작물 수확과 전력 생산을 통해 농민들에게 수익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양수겸장’ 경제 활동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농촌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고령 농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농촌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 확보로 이어지고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기반 사업이라는 점에서 청년 세대의 귀농·귀촌 유도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파루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농촌, 경제적 자립, 환경 보존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파루의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이 주목 받고 있다”면서 “농민의 손에 전기를 쥐여주며, 농촌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1993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는 (주)파루는 코스닥에 상장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농사도 지으면서도 태양광 발전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 기술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