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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절도단 “석유 훔치려고…” 삽·곡괭이로 땅굴 팠다

조선일보 안동=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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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송유관 절도범 6명 검거, 3명 구속
구미시 선기동의 한 매장 내 창고 건물 등 2곳을 빌린 뒤 곡괭이와 삽으로 송유관 절도 일당이 땅굴을 판 흔적. /경북경찰청 제공.

구미시 선기동의 한 매장 내 창고 건물 등 2곳을 빌린 뒤 곡괭이와 삽으로 송유관 절도 일당이 땅굴을 판 흔적. /경북경찰청 제공.


땅굴을 파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전문 절도범 A(69)씨 등 6명을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7월 중순까지 구미시 선기동의 한 매장 내 창고 건물 등 2곳을 빌린 뒤 곡괭이와 삽으로 땅굴을 파고 송유관 내 석유를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후배 등 지인인 이들 중 주범 A씨는 송유관 절도 관련 동종 전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일당은 자금 조달과 장소 물색, 현장 작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또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주로 심야 시간대에 굴착 작업을 했다.

이들이 파 내려간 땅굴 깊이는 2m, 송유관이 매설된 곳까지 ‘ㄴ’ 형태로 5m쯤 판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땅굴을 파는 굴착 작업 중 땅과 건물 사이에서 틈이 발생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도둑들이 원하던 송유관도 너무 깊이 묻혀 있어 범행을 성공하진 못했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임차한 상가가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물품을 진열해 두고, 건물 내부가 보이지 않게 유리창을 짙게 선팅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구미의 한 상가에서 굴착 흔적이 발견됐다는 첩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인근 상가 CCTV와 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이들 일당을 특정한 뒤, 범행 도구 구입과 범행 일시 등이 기재된 장부를 확보해 범행을 확인했다.


이들이 범행을 시도한 장소는 아웃렛이 위치한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굴착 등이 반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붕괴 등 대형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송유관 관련 범죄는 폭발·화재 등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와 환경오염 발생 등 사회에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이들이 판 땅굴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안동=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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