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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거지냐, 왜 구걸해”…이준석 바꾼 ‘삼성전자 사건’ [대선주자 탐구]

중앙일보 박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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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더중플 - 6.3 대선주자 탐구

6.3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나라를 맡겠다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이 언제 어떻게 정치 무대에 올랐는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세월이 바꾸는 건 강산만이 아닙니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고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6.3 대선주자 탐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2)’입니다. 그들의 사상과 전략, 공약, 지지 기반 같은 것에 천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탄생과 성장과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 즉 땀냄새나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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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명문대 졸업생들의 '공부 기부'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당시 '배움을나누는사람들'을 설립한 하버드대 졸업생 이준석. 중앙포토

2010년 명문대 졸업생들의 '공부 기부'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당시 '배움을나누는사람들'을 설립한 하버드대 졸업생 이준석. 중앙포토



“안녕하세요. 삼성전자 홍보팀이죠? 서울과학고 학생회 부회장 이준석이라고 합니다. 혹시 저희 학교에 컴퓨터를 기증해주실 수 있을까요?”

2002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이준석 학생(이하 경칭 생략)이 제안한 내용은 이랬다. 그해 치러진 부산아시안게임, 한·일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두 대회의 홍보 부스에 전시했던 컴퓨터를 기증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학교 시설이 별로 안좋았어요. 특히 컴퓨터는 1997년 빌 게이츠 사준 걸 5년째 쓰고 있었죠. 낡은 컴퓨터 문제를 해결하려고 머리를 굴리다 아시안게임이 떠올랐죠.”

이준석의 제안을 받은 삼성전자는 학교로 확인 전화를 걸어왔다. 교사들은 이준석을 불러 “왜 그런 구걸을 하고 다니냐, 우리가 거지냐”며 호되게 꾸짖었다. 하지만 며칠 뒤 서울과학고로 2500만원 어치의 삼성전자 컴퓨터가 배송됐다.

“그때 어렴풋이 깨닫게 됐죠. 문제가 있을 때 정체된 상태 그대로 두고 보지 말고 뭔가 하려고 발버둥치면 하나라도 달라지는구나. 그리고 나는 그런 변화를 만들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구나.”


프로그래머를 꿈꾸던 이준석으로 하여금 정치인으로서 자질을 자각하게 한 사건이었다.



이준석을 하버드에 보낸 건 김대중·노무현이었다



이준석은 당시의 여느 과학고 학생들처럼 2학년을 마치고 조기졸업한 뒤 200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에 입학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도 입학 원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상태였다. 당시 이준석의 미국 수학능력시험(SAT1) 성적은 1440점(1600점 만점)으로, 하버드대 합격자들의 평균 SAT 점수인 1580점에는 못미쳤다. 하지만 두 편의 에세이가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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