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공천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 14일 소환 통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오는 14일에 검찰청사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확인할 내용이 많아 김 여사를 두 차례 이상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9일 김 여사 측에 오는 14일에 서울 서초동의 검찰 청사로 출석하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중순부터 김 여사 측에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수개월째 응답이 없자 날짜를 특정해 정식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한 것이다.

수사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2022년 대선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작년 4월 총선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김상민 전 검사,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등의 공천에 관여했는지도 물을 방침이다. 김 여사에게 3년 전 국민의힘 평택시장과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물어볼 내용이 많아 조사를 한 번에 끝내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김 여사가 14일 출석하더라도 같은 지방검찰청 소속의 공공수사2부(부장 조민우)가 수사 중인 김 여사의 2022년 명품 목걸이 대여 및 재산 신고 누락 의혹,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가 수사 중인 ‘건진 법사 청탁 의혹’, 서울고검이 재수사 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과 관련한 김 여사 대면조사는 당일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사팀은 김 여사가 검찰이 통보한 날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도 지난 11일 본지 통화에서 “김 여사가 입원을 권유받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에 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계속 임의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등을 통한 강제수사를 할 지도 검토 중이다.

[유희곤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