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건설 불황’…건설업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21개월째 감소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건설 경기 악화로 건설업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가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폭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2020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았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5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4000명(1.2%) 늘었다. 이는 역대 최저였던 2020년 4월 16만3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다만 최근 추이를 보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둔화되다 지난 2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000명(0.2%) 늘어 384만9000명, 서비스업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8000명(1.9%) 늘어 1078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고용보험에 당연 가입되는 고용허가제(E9, H2) 이주노동자를 제외하면 고용보험 가입자가 1만4000명 순감했다. 노동부는 “이주노동자를 제외하고 내국인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9개월째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건설업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명 감소해 75만4000명이었다. 건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며 2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7만1000명), 50대(5만6000명), 60세 이상(18만9000명)에선 가입자가 늘었고 29세 이하(-9만3000명)와 40대(-4만명)에선 줄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2000명(2%) 늘어난 10만3000명이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70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6.1%) 늘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와 지급자 수 모두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57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25억원(9.7%)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명(-24.6%) 줄었다. 신규 구직 인원은 38만6000명으로 1만6000명(4.2%) 늘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는 0.43으로 전년 동월(0.59) 대비 낮았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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