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전 세계 정부 및 기업과 민주적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게 표면적인 취지지만 한국 시장 내 오픈AI 영향력만 키우는 꼴이 될 수 있어서다. 네이버와 카카오처럼 거대언어모델(LLM)은 물론, 챗GPT와 경쟁하는 국내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에는 분명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중국발 '딥시크 충격' 이후, 우리 정부까지 나서 한국형 챗GPT를 만들기 위한 기술·인프라 지원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 한국이 국가 차원에서 오픈AI와 손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픈AI, 민주적 AI 인프라 위한 동맹국 찾는다 "초기 10개국과 협력"
업계에서는 미국의 초거대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픈AI도 이번 활동 취지에 대해 "많은 나라로부터 스타게이트와 같은 AI 인프라를 자국에 구축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왔다"며 "이러한 인프라는 향후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의 합작사로 4년간 5000억달러 상당을 AI 인프라에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 뉴욕 센트럴 파크 면적과 비슷한 규모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계속 숫자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판 스타게이트인 오픈AI 포 컨트리는 오픈소스 전략을 내세우는 중국 AI 모델 확산을 견제하는 동시에 미국 주도 AI 연합 전선을 강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딥시크 충격 직후 "다른 형태의 오픈소스 전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면서 아시아, 유럽, 중동 6개국을 열흘간 순방하며 많은 기업과 접촉했다.
◆한국도 글로벌판 스타게이트 참여할까…업계는 위기 혹은 기대
국내 기업들은 오픈AI 포 컨트리 대상 국가에 한국이 포함될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처럼 오픈AI와 공식적인 기술 협력 관계이자 플랫폼 영역 경쟁자라면 셈법이 한층 복잡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는 오픈AI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포함한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양사 공동으로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AI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기업의 한 고위급 임원은 "(오픈AI 포 컨트리와 같은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빅테크(거대기술기업) API를 적극 활용해 온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픈AI가 지난 2월 한국에서 처음 연 '빌더랩' 행사에서도 자사 기술을 토대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며 "챗GPT와 경쟁 구도의 서비스를 하는 일부 기업에는 영역 침범이 되겠지만, 오픈AI API를 활용하는 업체로서는 기술 고도화 차원에서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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