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 /사진=뉴스1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해상 물동량 감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전쟁이 장기화하면 업계 수익성과 연결되는 해운운임도 하향 조정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9일 기준 1345.17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1292.75까지 하락해 2023년 12월 넷째 주(1254.9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소폭 반등해 7주 연속 1300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SCFI(2506.27)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과의 관세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물동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해상 운임이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동량 감소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노선에서 두드러졌다. 중국발 물량 비중이 높은 미국 서부 해안의 주요 항만인 로스앤젤레스항(LA항)의 이달 첫주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감소하고 입항 예정이었던 선박 중 약 25%가 물량 부족으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125%의 보복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행정부의 중국 관련 선박 대상 입항 수수료 부과 조치도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 요인 중 하나다. 중장기적으로는 비용 증가로 최종 소비자 가격 상승과 수요 위축을 유발하고 결국 글로벌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해상 운임도 일정 부분 하향 조정될 거라는 분석이다. 또 입항 수수료에 따라 미국 항로 운항이 어려워진 중국산 선박들이 미국 외 항로에 투입될 경우 해당 항로에서는 선박 공급 과잉으로 운임하락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나온다.
해운업계는 물동량 감소에 대응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은 인도를 중심으로 신규 노선 개척에 속도를 낸다. HMM은 지난 2월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에서 새롭게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와 북유럽을 잇는 항로도 새롭게 개설하고 아시아~남미 동안 구간에 컨테이너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 SK해운의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고 탱커선 등 벌크 사업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LNG 선대를 지속 확장해 벌크선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운임 강세의 원인이었던 홍해 사태가 해결될 거라는 기대감도 있고 신규 선복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 단기적으로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길게는 운임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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