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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한참 앞서가는데... 김문수는 '통합' '확장' 쌍끌이 헛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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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강' 추격 갈 길 멀지만
한덕수 표 흡수부터 장담 못 해
반명 빅텐트 외연 확장도 난망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천신만고 끝에 '기호 2번'을 거머쥐었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첩첩산중이다. 단일대오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강제 단일화 과정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중도층 공략이 필수이지만 그 전제조건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는 요원해 보인다. '통합'과 '확장'의 쌍끌이가 얼마나 주효한가에 따라 김 후보의 경쟁력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사부로 모시겠다" 손짓에도 한덕수 '뜨뜻미지근'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현격하다. 리얼미터가 7~9일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해 11일 공개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51.6%, 김문수 20.8%로 나타났다. 김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진통이 한창인 시점에 조사한 수치이기는 하나 이 후보를 따라잡기에는 갈 길이 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관건은 한 전 총리를 지지했던 보수층이 김 후보에게 표를 얼마나 몰아줄지에 달렸다. 전날 국민의힘 당원 투표에서 '한 전 총리로의 후보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근소한 차이로 반대가 많았다. 바꿔 말하면 '한덕수 후보'를 원했던 당심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이에 김 후보는 내부 분열을 봉합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후보 등록 후 가장 먼저 한 전 총리와 만나 "사부님으로 모시겠다"며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실무적으로 논의해보겠다"는 답변을 듣는 데 그쳐 이날 발족한 선대위에 끝내 한 전 총리는 참여하지 않았다.

당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대선 후보 교체를 밀어붙인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외에 한 전 총리로의 단일화를 띄운 의원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김 후보 측과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는 국회 의원총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서 더 넓게 품지 못한 점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늘부터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무릎을 굽혀 의원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간간이 박수가 나오며 앞서 살벌했던 의총 때보다 분위기가 누그러졌지만 참석 의원 수는 50명 안팎에 불과했다. 김 후보는 첫 선대위 회의에서도 "서로 화합하며 국민을 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결속을 다졌다.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내 대통령 후보실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하며 박수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내 대통령 후보실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하며 박수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尹 등판까지... 이준석 "김문수와 빅텐트 가능성 0%"


김 후보가 대선 본선에서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해선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탄핵의 강'부터 건너야 한다는 것이 중도층의 일관된 요구였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선거 국면에서 존재감을 재차 드러내려 하자 탄핵 찬성층의 반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께서 출마 선언 당시 밝힌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명'은 이제 김 후보와 함께 이어가야 할 사명이 됐다"면서 직접 지지자 결집을 호소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자 당내에서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출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오히려 친윤계로 분류되는 4선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하며 윤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 여론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가 공언해온 '반이재명 빅텐트'가 중도보다 광장을 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여전하다. 김 후보는 황교안 무소속 후보도 단일화 대상이 된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반대로 중도 확장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한 인사들은 일찌감치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부산을 찾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김 후보와 빅텐트는 시작부터 0%였고 앞으로도 0%"라며 "본질적으로 지난 10년여 시간 동안 상당히 경도된 오른쪽 행보를 보여온 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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