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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6월에 만나나... 전승절 불참에도 깊어진 북러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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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시진핑과 함께 "대북제재 포기를"
김정은, 주애와 주북러시아대사관 방문해 화답
6월 북러 정상회담설 솔솔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을 맞아 9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을 맞아 9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불참했지만, 북러 밀착 관계는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을 직접 언급하며 옹호했고, 김 위원장 역시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부각하며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경고를 날리는 등 북중러 우호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르면 6월 김 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지역 등에서 만나는 제4차 북러 정상 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북한군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앞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제재 반대’ 입장을 담은 공동성명을 냈다.

전문가들은 비록 김 위원장이 전승절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브로맨스'가 한층 돈독해졌을 것으로 봤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양국 공동성명에 참석하지도 않은 북한을 위해 '대북제재 포기' 입장을 담은 것은 푸틴의 '강력 요청'이 없었다면 나오기 어려운 결과라는 설명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지속적으로 신냉전과 진영주의 반대를 외쳐온 중국은 북중러의 삼각 연대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김 위원장의 불참으로 북중러 3자 연대가 겉으로 드러나진 않은 가운데, 중러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문제(국제사회의 제재 포기)가 언급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짚었다.

더구나 푸틴 대통령은 신홍철 주러 북한대사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포함한 북한군 대표단 5명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전사들에게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고, 김 부총참모장은 "위대한 전승절에 대통령 동지에게 열렬한 축하를 표한다"고 화답한 뒤 포옹했다.

푸틴 방북도 어느덧 1년… 김정은 답방은 언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보스토치니=AFP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보스토치니=AFP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원격 화답'에 나섰다. 전날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승절 당일인 9일 딸 ‘주애’와 함께 주북러시아대사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괴뢰들이 핵 대국(러시아)의 영토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노골화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그들은 반드시 분별 없이 겁 없는 행동에 용감해질 것이고, 그러면 미국의 특등 앞잡이인 서울의 군대도 무모한 용감성을 따라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중러의 지원 사격에 한미 저격 메시지로 화답한 셈이다.


관심은 이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단독회담 시점으로 쏠린다. 현재로선 지난해 6월 19일 푸틴 대통령의 방북 계기로 열린 북러 정상회담 1주년과 6·25전쟁 발발 75주년이 몰려 있는 다음 달 개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다음 달엔 우리나라의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데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9차 당대회를 앞둔 김 위원장 입장에선 8차 당대회 성과 결산을 위해서라도 북러 정상회담 시기를 상반기로 잡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6월 대신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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