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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은 많은데 내가 살 집만 없다" 독일의 주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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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부동산 시장이 15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오르고, 집을 구하는 건 점점 더 어려워져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택난 속에서도 빈집은 계속 늘고 있는 건데요.

그 이유를 김겨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독일 전역에서 주택 건설 현장이 멈춰 섰습니다.

지난해 주택 건설 허가는 전년 대비 16.8% 감소한 21만 5천 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공사 중단' 팻말, 철조망, 유휴 장비 클로즈업

높은 건설 비용과 금리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독일 부동산 거래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니콜 슈리흐팅 / 함부르크·직장인 : 작은 원룸이나 투룸은 그나마 괜찮은데, 그 이상 되는 집은 너무 비싸서 감당이 안 돼요.]


집을 구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집은 없는 현실.

문제는 독일 전역에는 비어 있는 집이 190만 채에 달한다는 겁니다.

독일 전체 주택의 약 4.3%가 공실 상태입니다.

[니콜 슈리흐팅 / 함부르크·직장인 : 빈집이 너무 많아요. 거기에 집을 지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냥 계속 방치돼 있어요.]

독일의 임대차 계약법은 임차인에게 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임대인들은 임차인으로 인해 골치를 앓느니 차라리 집을 비워두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주택을 비워놓는 것은 불법이지만 처벌은 쉽지 않습니다.

[슈테판 세바스티안 / 부동산 경영대학원 금융학과장 : (주택을) 영구적으로 빈 상태로 두는 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법 집행은 되질 않습니다. 도시를 돌아다니며 빈 아파트를 확인하거나 자료를 수집하는 스파이 부대가 필요할 테니까요.]

'빈집을 그냥 두는 것이 더 낫다'는 선택이 늘어나면서 빈집은 많지만, 정작 살 집은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안드레아 프구스 / 직장인 : (빈)집들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야죠. 집을 찾는 사람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요.]

[시몬 데이안 / 취업준비생 : 빈집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서 집들이 비어 있는 상황을 막아야죠. 특히 도심에 빈집이 있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주택이 그렇게 부족한데요.]

공급은 줄고, 빈집은 늘고 있는 독일의 주택 시장.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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