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즌을 치르다보면 결국 3연전 1승2패(.333)와 2승1패(.666) 사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강팀과 약팀이 붙어도 약팀이 1승을 챙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승률 0.666 이상을 기록한 팀은 하나도 없었다. LA 다저스의 승률(.605)이 리그 최고였다.
그런데 그 화이트삭스의 이름이 1년 만에 잊힐 수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이 또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최약체 콜로라도 로키스가 다시 불명예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 콜로라도는 작년 화이트삭스보다 더 심각하다. 콜로라도는 11일(한국시간) 현재 6승33패(.154)를 기록해 아직도 1할대 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콜로라도 다음으로 성적이 못한 화이트삭스(.275)도 2할대 승률은 하고 있다.
현재 콜로라도는 시즌 137패 페이스다. 물론 앞으로 승리를 쌓아가면서 이 수치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해 화이트삭스의 불명예를 훌쩍 뛰어넘는 일이다. 경기력 자체도 좋지 않다. 124득점을 하는 동안 258실점을 해 득점보다 실점이 두 배 이상 많다.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의 특성을 활용, 그래도 공격에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팀인데 올해는 얻어 터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전보다 동일 지구 팀 상대가 줄었다고 해도 그래도 콜로라도가 가장 많이 상대하는 팀은 이 네 팀이다. 네 팀은 콜로라도를 승수 자판기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 팀은 콜로라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고, 콜로라도가 투·타 모두 문제니 설사 경기 초반 뒤지고 있다고 해도 끝까지 총력전을 한다. 콜로라도가 이기더라도 괴로운 이유다.
11일(한국시간)에는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날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샌디에이고와 맞붙은 콜로라도는 장단 24안타를 허용한 끝에 0-21로 크게 졌다. 이는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점수차의 패배였다. 우선 콜로라도 구단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였고, 샌디에이고 역사상 최다 점수차 승리였으며, 여기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원정팀의 최다 점수차 무실점 승리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콜로라도가 돈으르 아주 아끼는 짠돌이 구단도 아니다. 재정 상황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올해 팀 연봉은 약 1억2550만 달러(약 1756억 원)에 이른다. 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0위다. 그래도 하위권보다는 중위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쓸 때는 쓰는 편이고, 1000만 달러 이상 고액 연봉자도 5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6승에 그치고 있으니 돈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고산 지대에 봄이 언제쯤 올지도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