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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하차 뒤 넘어진 20대 승객, 뒷바퀴에 깔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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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에서 내린 뒤 넘어진 20대 여성이 버스 뒷바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당 정류장을 거치는 한 마을버스 안에서 찍은 사고 현장. 이나영 기자

지난 9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에서 내린 뒤 넘어진 20대 여성이 버스 뒷바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당 정류장을 거치는 한 마을버스 안에서 찍은 사고 현장. 이나영 기자


마을버스에서 내린 뒤 넘어진 승객이 버스 뒷바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9일 밤 9시40분께 마을버스에 탔던 20대 여성이 서울 상도동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발을 헛디뎌 넘어졌고 마을버스 오른쪽 뒷바퀴에 깔렸다고 한다. ㄱ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마을버스 기사인 60대 남성을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 지역 마을버스 기사들은 사고가 난 지점은 상도터널에서 나오는 차들과 길이 합쳐지는 곳인데다 커브길이어서 사고가 빈번하다고 했다. 한 버스 기사는 “터널에서 나오는 차들이 워낙 세게 달리는 지점이라 추돌사고가 날까 봐 (오른편 인도보다는) 왼쪽 차도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곳”이라며 “평소에도 위험하다고 느껴 신호를 만들어달라고 경찰에 건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는 “길이 합쳐져 좁아지는 구간인데도 터널에서 나온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아 브레이크를 급히 밟아 버스 안에 있던 승객이 넘어진 적도 있었다”며 “다른 정류장보다 신경 쓸 게 많은 구간”이라고 했다.



사고 당일 밤 비가 온 탓에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물이 맺혀 버스 기사가 넘어진 승객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일 밤 비슷한 노선으로 운행을 했다는 버스 기사 김아무개(68)씨는 “사이드미러가 있기 때문에 오른편 뒷바퀴 쪽이 사각지대라고 볼 순 없다”면서도 “다만 사고 당시 늦은 밤이기도 했고, 빗물 때문에 사이드미러도 잘 보이지 않았다. 비가 오면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고 버스 기사가 승객 하차 뒤 주시를 태만하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 버스업계 종사자들은 2021년 ‘경기 파주 버스 끼임 사고’ 이후 일주일에 1~2회 안전운행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당시 사고는 시내버스에서 내리던 승객의 팔이 버스 출입문에 끼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버스 기사가 출발하면서 발생했다. 버스 기사를 상대로 한 교육 내용은 △사각지대 인식 △신호체계 △사고 영상을 이용한 안전운행 수칙과 교통사고 예방법 등이다. 하지만 형식적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기사 개인의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서울 시내버스 11개 노선 23대와 마을버스 14개 노선 28대를 조사한 결과, 주행거리 100㎞당 62.6회꼴로 급출발·급가속·급감속·급정지 등 위험 운전이 발생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버스 관련 위해 사례를 종류별로 보면, 미끄러짐이나 넘어짐이 282건(65.9%)으로 가장 많았다. 부딪힘이 61건(14.3%)이었고, 눌림·끼임도 58건(13.6%)이 있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이나영 기자 ny379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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