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시대를 누리던 편의점 업계가 심상찮다. 지난해 처음으로 점포 수가 줄어들더니 지난 1분기에는 역대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각 업체의 수익도 대폭 줄었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공세에 밀릴 때도 편의점은 덩치를 키워왔지만, 이제는 성장이 한계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편의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2013년 해당 통계 조사가 시작된 후 첫 감소다. 점포 수도 처음으로 줄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는 2023년 말 5만 5202곳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5만 5194곳으로 소폭 감소했다. 실적도 부실하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GS25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34.6% 감소했다. 15일 실적을 발표할 세븐일레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그간 빠르게 점포 수를 늘리며 덩치를 키워 온 편의점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고 본다. 국내 편의점 숫자는 한국보다 인구가 두배 많고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지난해 말 기준)은 5만 5736곳으로, 한국(5만 5194곳)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은 937명당 1곳, 일본은 2153명당 1곳꼴이다. 업계에선 "골목마다 편의점 없는 곳이 없다. 이제 출점이 어려울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신석식품 가격을 비교하고 있는 방문객. 중앙포토 |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편의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2013년 해당 통계 조사가 시작된 후 첫 감소다. 점포 수도 처음으로 줄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는 2023년 말 5만 5202곳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5만 5194곳으로 소폭 감소했다. 실적도 부실하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GS25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34.6% 감소했다. 15일 실적을 발표할 세븐일레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그간 빠르게 점포 수를 늘리며 덩치를 키워 온 편의점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고 본다. 국내 편의점 숫자는 한국보다 인구가 두배 많고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지난해 말 기준)은 5만 5736곳으로, 한국(5만 5194곳)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은 937명당 1곳, 일본은 2153명당 1곳꼴이다. 업계에선 "골목마다 편의점 없는 곳이 없다. 이제 출점이 어려울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정근영 디자이너 |
이커머스의 사업 확장도 편의점 성장을 멈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커머스가 식품군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편의점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식품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편의점 식품군 매출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7%였지만, 지난 2월엔 5.4%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식품군 매출 상승률은 지난해 2월 36.2%를 기록한 후 지난 1년간 평균 21%를 유지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자기 전에 주문하면 눈 뜨기 전에 배송해주니 편의점에서 주로 사던 간단한 먹거리나 음료수 등도 온라인으로 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커머스가 판매 식품 종류를 다양화하고 빠른 배송 경쟁을 펼치면서, 편의점 업계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간편 식품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던 소비자들이 다음날 아침이 먹을 먹거리를 이커머스 새벽 배송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이야기다.
정근영 디자이너 |
초저가 출혈 경쟁도 편의점 업계 수익 감소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의 경쟁도 한껏 치열해졌다. 그간 편의점들은 ‘1+1’ ‘2+1’ 같은 반값 행사에 이어 ‘880원 라면’ ‘990원 핫바’ 같이 유통업계 최저가를 앞세운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 때문에 매출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떨어진 CU와 GS25도 매출은 2~3% 늘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마케팅 기법, 즉석식품같이 확실한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노린 전략 등 집객을 위한 차별화 요소가 없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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