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즉위명 선택 이유에 "AI 혁명 속 교회의 임무 상징"

11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5.1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레오 14세 교황이 자신의 교황명으로 '레오 14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10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추기경단과 첫 회동을 갖고 연설을 진행했다.

교황은 연설에서 자신이 '레오'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로 1878년부터 1903년까지 교황을 지낸 레오 13세 교황을 언급했다.

교황은 레오 13세 교황이 역사적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발표해 산업 혁명 속 사회 문제를 다뤘다고 부연했다. 새로운 사태는 가톨릭교회 최초의 사회회칙이자 노동헌장이다.

교황은 "오늘날 또 다른 산업 혁명과 인간 존엄성, 정의, 노동 수호에 새로운 과제를 제기하는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응해 교회는 자신이 지닌 귀중한 사회 교리를 모두에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 뉴스는 레오라는 교황명이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도전 속에 굳건히 맞서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라는 끊임없는 부름에 응답하는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교황은 전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봉사에 대한 온전한 헌신과 소박한 삶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셨다"며 "재임 내내 하느님께 온전히 헌신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고요한 신뢰를 보여주셨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소중한 유산을 간직하고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희망에 힘입어 여정을 계속하자"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회 개혁과 사회 정의의 유산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교황은 11일 미사를 집전한 후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로마시는 이날 바티칸에 15만 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의 취임 미사는 오는 18일 거행된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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