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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덕성원 피해자 부산 광안대교 상판서 고공농성…8시간만에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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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가 11일 부산 광안대교에 올라 정부와 부산시의 책임 있는 사과와 후속 조치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가 11일 부산 광안대교에 올라 정부와 부산시의 책임 있는 사과와 후속 조치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11일 오전 11시25분쯤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와 덕성원피해자생존자협의회 안종환 대표가 부산 광안대교 상층 난간 옆 앵커리지(현수교 케이블을 연결하는 곳)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다가 8시간만에 내려왔다.

최씨는 “아직 형제복지원을 비롯해 국가폭력 피해당사자들이 많이 남았지만 책임있는 사과와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위원장을 비롯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화위)를 재구성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구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상판에 올라가진 않았으나 최씨를 지지했다. 안 대표는 “수십 년이 지나서야 피해가 공적으로 확인됐지만 부산시는 여전히 아무 일 없다는 듯 침묵하고 있다”며 “덕성원 설립자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요양병원을 국가가 환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2심 판단에 정부와 부산시가 상고한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경찰과 소방당국, 부산시 관계자의 설득 끝에 오후 7시30분쯤 광안대교에서 내려왔다.

앞서 최 씨는 2023년 5월 광안대교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였다. 그는 형제복지원 피해자에 대한 부산시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을 원한다며 농성을 벌였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들의 설득 끝에 12시간 만에 내려온 최 씨는 이후 입건돼 재판에 넘겨졌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60년 7월 20일 형제육아원 설립 때부터 1992년 8월 20일 정신요양원이 폐쇄되기까지 경찰 등 공권력이 부랑인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민간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형제복지원에 강제수용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 8월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판단했다.

덕성원은 1970∼1980년대 인권유린이 있었던 부산의 아동보호시설이다. 진실화해위는 2024년 10월 덕성원 수용자 과정에서 강제노역이 있었고 원생들이 무차별적 폭행이나 성폭력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를 낸 바 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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