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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지구전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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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直打到完全胜利!”(계속 싸워, 완전한 승리를 거두자!)



카랑카랑한 후난 사투리에 상대를 다그치는 듯한 단호한 손동작을 섞어가며 대미 ‘결사 항전’의 의지를 쏟아내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부’ 마오쩌둥(1893~1976)의 모습이 담긴 30초 분량의 흑백 동영상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엑스’(X) 계정에 올라온 것은 지난달 10일이었다. 마오는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53년 2월7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기 4차 회의 폐막식에서 “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든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말로 불과 한달 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890~1969)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지구전의 명수였던 ‘죽은 마오’를 끌어내 ‘살아 있는 트럼프’에게 ‘중국은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연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 동영상이 올라온 지 3주가 조금 지난 지난 6일, 관세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중 간의 첫 고위급 회담이 이뤄진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자료를 내어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중국과 (10~11일) 회담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중국 상무부도 7일 “미국이 주동적으로 관세 문제 등”에 대한 “대화 의사를 전달해왔다”면서 이 회담에 허리펑 부총리가 나설 계획임을 알렸다. 미·중 모두 ‘결사 항전’을 외치면서도, 서로에게 각각 145%(미→중)와 125%(중→미)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현재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하기 위한 ‘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한번의 대화로 두 나라 간에 누적된 ‘상호 불신’이 해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국 상무부는 7일 “미국이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일방적 관세 조치가 자신과 세계에 끼친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직시”해야 한다며 “원칙적 입장이나 국제적 공정·정의를 희생하며 합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도 7일 이 대화를 통해 “큰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철강, 반도체, 의약품 등 전략 산업에 대해선” 디커플링(관계단절)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서로를 노려보며 장기 대치하는 지구전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마오는 1938년 ‘지구전론’에서 △결전을 피하고 방어에 치중하면서 △주변에 아군을 만들어 적이 소모되길 기다린 뒤 △때가 되면 단숨에 반격에 나선다는 3대 원칙을 밝혔다. 시진핑의 지구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주위에 아군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길윤형 논설위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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