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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파트 수주전의 새 기준, ‘책임’

메트로신문사 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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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수주전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더 많이, 더 저렴하게 해준다는 번지르르한 약속이 경쟁의 본질이었던 과거와 달리 그 약속을 책임질 수 있는지가 조합원의 선택을 좌우하고 있다.

지난 1월 치열했던 서울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압승했다. 조합원들은 공사비보다 이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삼성은 최소 12억원의 이주비 보장 등 구체적인 계획을 내세운 반면, 현대는 이전 한남3구역에서 추진했던 백화점 입점 공약이 무산됐던 전력이 발목을 잡았다.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수주전도 흐름은 비슷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총 1834명의 조합원 투표 중 1333명이 지지해 경쟁사인 두산건설을 누르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업비 8900억원 중 2400억원을 무이자로 대출 지원하는 금융 패키지를 제시했고, 조합이 일반분양 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수익 극대화 전략도 함께 내놨다. 두산건설은 비교적 낮은 공사비를 내세웠지만 금융 지원과 장기적 안정성 면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

조건이 좋아 보여도 과거처럼 틀어진 사업이 반복된다면 조합원들에겐 그 자체로 부담이다. 수년 이상 걸리는 긴 사업 여정을 감안하면 시작보다 완주할 수 있는 역량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도 마찬가지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기 수익성과 금융 안정성을 앞세운 전략을 제시했지만, 조합은 이 계획이 끝까지 실행될 수 있는 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남4구역과 은행주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조합은 이제 단순한 가격이나 공사비보다 버틸 수 있는 구조와 현실성 있는 제안을 본다. 수많은 정비사업에서 나타난 공사비 증액, 금융 갈등, 공약 이행 실패에 대한 학습 효과가 쌓이면서 판단 기준이 바뀐 것이다.

이제 조합원의 눈은 화려한 설계나 조건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실행력과 책임감에 가 있다. 어떤 제안을 하느냐보다 그것이 실제로 지켜질 수 있는 구조인가가 판단 기준이 됐다. 수주전은 결국,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시공사를 가리는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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